원본째 유출된 이선균 수사보고서... 경찰 "고의 여부 조사"

입력
2024.02.05 13:3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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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소환까지 지속적 정보유출"

봉준호 감독이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봉준호 감독이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사망한 배우 고(故) 이선균의 수사정보 보고서가 원본 그대로 언론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의·과실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를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에 보도된 사진에 보고서 원본 사진이 찍혔다"며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 고의인지 과실인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유출 시점을 특정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거쳐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온라인매체 디스패치와 인천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디스패치는 이씨가 숨진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28일 경찰 내부 문건인 '연예인·유흥업소 종사자 등 마약류 투약 사건 수사진행보고' 사진과 함께 문건 내용을 발췌해 보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건 초기 이씨를 소환조사할 때까지 지속적인 수사정보 유출이 있었다"면서 "공식적으로 인천청이 소환 일자 등을 대외적으로 발표하지 않아 유출 경로에 대해 필요한 모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현진 습격 중학생, 공범 수사

경찰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습격 사건과 과련, 범인 중학생 A(15)군의 휴대폰 포렌식을 실시하는 등 배후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체포 직후 응급입원에 이어 보호입원(보호자 동의 입원)으로 피의자의 신병이 확보된 점을 감안해 불구속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피의자 컴퓨터와 휴대폰 등을 포렌식해 통화내역 등을 분석하고 범행 동기와 공범, 배후 유무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피의자 성격과 성향 등을 확인할 목적으로 범행 직전 폐쇄회로(CC)TV에 찍힌 모습 외에도 필요하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의원 피습을 기점으로 유행처럼 번지는 정치인 테러 예고 글과 관련해서는 6건 중 4명이 검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상에서 테러 대상으로 지목된 정치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건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 측 1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1건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추가 입건된 예고 사건은 없으며, 남은 2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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