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시민 쓰러졌다" 외침에… 7호선 면목역서 심정지 환자 구한 직원들

입력
2024.02.06 09:09
수정
2024.02.0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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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내 설치된 AED로 심폐소생술 도와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를 오가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를 오가고 있다. 뉴시스

서울교통공사 역무원들이 서울 지하철 7호선 면목역 역사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진정환 면목역 부역장은 지난달 28일 오전 8시 30분쯤 7호선 면목역 안에 위치한 상가 앞에서 '휠체어 탄 장애인이 쓰러졌다'는 시민의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 역사를 순회 중이던 진 부역장은 곧바로 달려가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는 얼굴이 창백하고 호흡이 없는 환자를 보고 즉시 흉부압박을 실시하면서 옆에 있던 시민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다.

같은 역 소속인 최지영 주임은 역사 내 비치된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와 심폐소생술을 도왔다. 다행히 진 부역장과 최 주임의 발 빠른 대처로 환자는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호흡과 맥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의식을 회복한 환자는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지하철 275개 역에는 AED가 각 1대씩 비치돼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1·4호선 서울역, 2호선 홍대입구역,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이태원역 등 10개 역에는 각 6대씩 추가로 설치됐다. 공사는 매년 역무원, 지하철 보안관 등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녹번역과 강남구청역 등에서 직원들이 심폐소생술과 AED를 사용해 심정지 의심 환자를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긴박한 순간에 심폐소생술로 거동이 불편한 휠체어 장애인의 생명을 구한 직원에게 감사하다"며 "공사의 지속적인 응급처치 교육으로 시민이 보다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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