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패배 울분까지 풀어준 쿠팡플레이 선곡 목록

입력
2024.02.07 12:30
수정
2024.02.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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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중계 쿠팡플레이 엔딩곡 화제
요르단전 완패에 가수 김광진 '편지'
'장발 듀오' 활약에 "긴 생머리 그녀~"
8강 호주전 승리는 "SON에 SON 잡고"

7일 2023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패배한 뒤 김광진의 '편지'가 흘러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7일 2023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패배한 뒤 김광진의 '편지'가 흘러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7일 쿠팡플레이에서 중계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 경기 직후 하이라이트 영상 배경으로 가수 김광진의 '편지'가 흘러나왔다. 허탈해하는 선수들의 모습과 함께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라는 가사가 절묘하게 겹쳐 패배의 아쉬움을 더했다.

누리꾼들은 "배경음악 선정이 끝내준다", "져서 슬픈데 저런 노래가 나오니까 웃프다(웃기고 슬프다)", "경기 보고 화가 났는데, 노래 듣고 기분이 풀렸다" 등 배경음악 선곡에 호응했다.

지난달 15일 조별리그 바레인전이 끝난 뒤 흘러나온 엔딩곡(왼쪽)과 2005년 KBS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한 이강인. 유튜브 캡처·KBS 방송화면 캡처

지난달 15일 조별리그 바레인전이 끝난 뒤 흘러나온 엔딩곡(왼쪽)과 2005년 KBS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한 이강인. 유튜브 캡처·KBS 방송화면 캡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온라인 중계를 맡은 쿠팡플레이의 '엔딩곡'이 화제다. 조별리그부터 매 경기마다 한국 대표팀의 상황에 걸맞은 곡을 선정해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달 15일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뒤 나온 노래는 1990년대 만화 주제가인 가수 김국환의 '축구왕 슛돌이'였다. 당시 경기에서 아시안컵에 첫 출전한 이강인은 후반전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2005년 KBS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 출신인 이강인을 위한 선곡이었다.

이어진 조별리그 2차전(요르단)과 3차전(말레이시아)에서는 다소 무거운 곡이 선정됐다. 두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경기 막판 득점으로 힘겹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요르단과의 경기가 2-2로 마무리되자 쿠팡플레이는 한숨 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얼굴과 함께 가수 탁재훈의 '참 다행이야'를 내보냈다. 조 2위가 확정된 말레이시아전이 3-3으로 끝난 뒤에는 가수 임정희의 '진짜일 리 없어'가 엔딩곡으로 흘러나왔다.

지난달 25일 말레이시아전이 무승부로 끝난 뒤 하이라이트 영상과 함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쿠팡플레이 유튜브 캡처

지난달 25일 말레이시아전이 무승부로 끝난 뒤 하이라이트 영상과 함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쿠팡플레이 유튜브 캡처

한국 대표팀이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를 발휘하며 드라마 같은 경기를 만들어내자 분위기가 잠시 반전됐다. 지난달 31일 16강(사우디아라비아전)에선 조규성(미트윌란)이 후반전 추가 시간 극적으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골키퍼 조현우는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선방하면서 '빛현우'를 재입증하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쿠팡플레이는 '장발 듀오' 조규성과 조현우의 사진과 함께 틴탑의 '긴 생머리 그녀'를 엔딩곡으로 선곡했다.

지난달 31일 16강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조규성이 활약하고 있다. 엑스(X) 캡처

지난달 31일 16강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조규성이 활약하고 있다. 엑스(X) 캡처

주장 손흥민의 눈부신 활약으로 승리한 8강전(호주전) 엔딩곡은 88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였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을 얻어내 동점을 만들고, 연장전에서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며 2-1로 역전시키자 "손흥민이 다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온라인상에서는 가사를 인용해 "SON(손흥민)에 SON(손흥민) 잡고 (프리킥) 벽을 넘어서 갔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국은 7일 요르단과의 대회 4강전에서 2-0으로 완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목표도 안타깝게 꺾이고 말았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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