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요한에 험지 출마 요청... 김기현은 차출 피한 듯

입력
2024.02.12 22:41
수정
2024.02.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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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잘 모르는 얘기" 거리 둬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당대표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해 10월 31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5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에서 마주 보며 웃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당대표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해 10월 31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5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에서 마주 보며 웃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에게 4·10 총선 험지 출마를 요청했다. 김기현 전 대표는 험지 차출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2일 채널A 인터뷰에서 인 전 위원장에 대해 “저희 당에서 큰 역할을 해주셨고 상징성이 있다”며 “어려운 곳에 출마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의 근무지(신촌 세브란스병원)가 있는 서울 서대문갑 배치 가능성 등이 당내에서 거론된다.

하지만 인 전 위원장은 본보 통화에서 “잘 모르는 얘기”라며 “나는 지역구는 출마 안 한다고 이미 밝혔다”고 거리를 뒀다. 단, 비례대표 출마나 입각 가능성을 묻자 즉답하지 않았다.

김기현, 한동훈 비대위 길 터준 공 인정받은 듯

지난해 12월 당대표 사퇴 후 현 지역구인 울산 남구을에서 5선 도전에 나선 김 전 대표는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험지 출마 요청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공관위는 앞서 서병수(5선), 김태호·조해진(3선) 의원 등에게 부산·울산·경남(PK) 내 험지 출마를 공개 요청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출근길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는 혁신위와 비대위가 오는 과정에서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기여를 했다고도 볼 수 있다. 지금 이 틀이 짜여서 우리 당이 치고 올라가는 데 불출마 이상으로 기여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며 김 전 대표 차출 제외 전망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대표는 정작 요구받았던 불출마나 험지 출마 대신 당대표직을 던지면서 당 안팎의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결정이 결과적으로 김기현 지도부에 비해 인기가 높은 한동훈 비대위 출범을 가능하게 했다는 논리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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