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영화에 OTT까지... 촬영 명소로 각광받는 대전

입력
2024.02.14 14:13
수정
2024.02.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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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살인자O난감' 주요 배경
'서울의봄' 촬영 한남대 포토존 인기
오징어게임·우영우·변호인에도 등장

넷플릭스가 지난 9일 개봉해 세계 11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던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O난감'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지난 9일 개봉해 세계 11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던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O난감'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대전이 각종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의 인기 작품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등 'K-콘텐츠'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옛 정취가 남아 있는 원도심은 물론, 특수촬영이 가능한 공간까지 갖춰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OTT플랫폼 넷플릭스는 대전을 배경으로 촬영된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O난감'을 설 연휴 첫 날인 지난 9일 공개했다.

OTT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이 시리즈는 지난 11일 기준 넷플릭스 세계 순위 TV 쇼 부문 4위에 올랐다. 특히 이날 한국을 포함해 방글라데시, 인도, 태국 등 11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시리즈는 인기배우 최우식(이30주년 기념관석구(장난감 역)가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우연히 살인을 시작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전'이라는 지명이 배경으로 그대로 등장하며, 유성 CC(폐쇄회로)TV 관제센터와 판암동, 선화동, 자양동, 관저동 등 도심 곳곳에서 살인사건 현장과 이탕이 일하는 편의점, 살던 원룸 배경으로 촬영됐다. 관저동 마치광장, 키다리식품 대전신탄진제2공장, 대전대학교 30주년기념관 대강의실 등도 볼 수 있다.

대전 소재 한남대에선 지난해 최대 흥행작인 '서울의봄'의 주요 장면이 촬영됐다. 사범대학과 탈메이지기념관 안팎은 각각 극중 '수도경비사령부'와 '특전사령부'로 활용됐다. 드라마 '작은아씨들', 영화 '공조2' 등에선 대전 도심 곳곳이 배경으로 등장한 바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대전시청 10층 과학부시장실에서 '베테랑2'가 촬영됐다. 2014년 개봉해 1,340만 명을 동원하며 크게 흥행한 류승완 감독의 후속작이다. 국민적 인기를 끈 박은빈 주연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김태리 주연의 '스물 다섯 스물 하나', 국민배우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 등 유명 작품들이 대전에서 촬영됐다. 대전에서 촬영된 드라마는 2019년 42건, 2020년 63건, 2021년 32건, 2022년 68건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펜데믹 여파로 부진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꾸준히 늘고 있는 셈이다.

대전이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뜨고 있는 것은 사통팔달 교통망 덕분에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우수한 촬영 인프라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대전에는 옛 정취를 간직한 원도심과 근현대건축물에 특수촬영이 가능한 공간까지 구비돼 있다. 세계를 열광시킨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줄다리기와 달고나, 구슬치기 등 주요 장면이 대전문화산업진흥원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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