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어스온·엔무브=800%, SK온=0%…한 지붕 아래지만 하늘과 땅 차이 SK이노베이션 성과급

입력
2024.02.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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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배터리업계 실적 악화에 흑자달성 실패

서울시 종로구 SK 서린빌딩.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시 종로구 SK 서린빌딩. 한국일보 자료사진


배터리 업황 악화로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SK온이 올해도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SK이노베이션 사업 부문별로 성과급 희비가 엇갈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일부 계열 자회사는 이날 구성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2023년 경영 성과급 지급안을 확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계열사별로 큰 차등 없이 개인별 성과만을 반영해 성과급을 지급해 왔는데 지난해부터 개인뿐 아니라 각 계열 자회사 성과에 따라 기본급 기준 0∼800%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정유, 화학, 배터리, 소재 등 SK이노베이션 계열사별 사업이 다양해지고 독립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각 사별로 특성에 맞는 성과급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새로운 성과급 제도 시행 2년 차인 올해도 계열사별 성과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좋은 실적을 낸 SK어스온과 SK엔무브 등은 조직과 개인 성과에 따라 최대치인 800%의 성과급을 받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에 근무하는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등 생산직 구성원에게는 612%가 지급될 예정이다.

반면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SK온은 성과급 0%가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계열 배터리 사업 분야를 맡고 있는 SK온은 1분기 3,449억 원, 2분기 1,322억 원, 3분기 861억 원, 4분기 186억 원 등 지난해 전체 영업손실액이 5,818억 원에 이른다. SK온은 당초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했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와 광물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SK온은 2022년 1조 원 가까운 적자를 내면서 지난해에도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 이에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초 구성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구성원들의 노고와 헌신에 보답하고 앞으로의 여정을 함께 하고픈 마음을 담아 (격려금 지급을) 결정했다"며 연봉의 10%에 300만 원을 더한 금액을 격려금으로 지급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 격려금 지급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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