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野 연합 위성정당 구성... '종북' 논란 진보당 최대 4석 확보

입력
2024.02.21 18: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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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선 "이석기 시즌2"
울산 북구는 진보당 윤종오로 단일화

박홍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장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합의 서명식에서 합의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고영권 기자

박홍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장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합의 서명식에서 합의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고영권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새진보연합, 진보당이 다음 달 3일 비례연합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가칭)을 창당하기로 하고, 비례대표 추천과 지역구 단일화 원칙에 합의했다. 특히 종북 논란이 제기된 진보당에 당선 안정권에 3명의 후보를 배당하고, 이상헌 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울산 북구에서 윤종오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를 하기로 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당에선 "이석기 시즌2"라며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과 새진보연합, 진보당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선거연합 합의서명식을 열고 ‘선거연합을 위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에 따르면 이들은 30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내기로 하고 진보당 3명, 새진보연합 3명, 국민추천 후보 4명 외에 20명은 민주당에서 추천하기로 했다. 순번은 국민추천 후보를 시작으로 각 당 후보를 번갈아 배치하기로 했다.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7명의 당선인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15번까지는 안정권으로 분류된다. 국민후보 공모와 심사는 ‘연합정치시민회의’ 추천 인사들이 독립적인 심사위원회를 두고 뽑는다는 계획이다. 정책협상은 28일까지 완료하고, 다음 달 3일 창당하기로 했다.

지역구 후보 단일화는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호남과 대구·경북은 단일화 예외지역으로 두기로 했다. 다만 지역구 후보 단일화 방식에는 차별화를 뒀다. 용혜인(초선·비례) 기본소득당 의원이 주도하는 새진보연합과는 모든 지역구에서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했고, 진보당과는 울산 북구에서만 단일화하기로 했다. 이 지역구에선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가 2017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윤종오 전 의원이 진보당 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종북 논란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 세력이 주축인 진보당에 최대 4석을 주기로 한 부분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실제 권성동(4선·강원 강릉)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연합한 2012년 총선 당시 이석기 전 의원이 원내에 진입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진보당은 법치에 의해 해산당했던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라며 "이번 선거연합의 본질은 '이석기 시즌2'로, 민주당은 부정할 수 없는 과거의 죄악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를 의식해 4년 전 총선에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진보당 계열의 합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울산 북구 현역인 이상헌(재선) 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울산에서 유일한 야당 지역구가 북구”라며 “당의 이번 결정에 대한 입장문을 준비 중”이라며 반발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지방선거 기초의원 공천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져 민주당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상황이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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