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당, '정성호 박범계 박홍근' 단수 공천 발표 보류... 공천 갈등 의식했나

입력
2024.02.22 12:55
수정
2024.02.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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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4차 공천 발표서 친명 현역 단수 보류
공천 잡음 의식한 듯... 5차 발표 때 포함될 듯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2년 10월 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정성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2년 10월 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정성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친이재명(친명)계 좌장'인 정성호(4선·경기 양주) 의원 등 친명계 현역 의원 상당수의 단수 공천을 발표 직전 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공천 내홍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민주당 공관위는 전날 4차 공천 심사 결과 발표 직전, 당초 확정한 단수공천 명단에서 정 의원 등 친명계 현역 의원 10명을 제외했다. 명단에서 빠진 현역 중에는 정 의원을 비롯해 중진으로는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3선·대전 서구을) 의원과 비례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장인 박홍근(3선·서울 중랑을) 의원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친명계로 분류되는 강득구(초선·경기 안양만안) 강선우(초선·서울 강서갑) 의원을 비롯해 백혜련(재선·경기 수원을) 송옥주(재선·경기 화성갑) 위성곤(재선·제주 서귀포) 유동수(재선·인천 계양갑) 문정복(초선·경기 시흥갑) 의원도 발표되지 않았다.

전날 발표된 단수공천 명단에는 김병욱(재선·경기 성남분당을) 박재호(재선·부산 남구을) 이해식(초선·서울 강동을) 의원 등이 포함됐다.

공관위가 일부 친명계 의원들에 대한 단수공천을 미룬 것은 최근 커지는 공천 잡음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공천을 둘러싼 의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갈등이 좀처럼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대표도 의총에 참석하지 않을 만큼, 당 내부에서는 공천 탈락자들과 평가 하위 20% 대상자들의 반발이 더 거세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친문재인계의 갈등을 촉발한 만큼, 문재인 정부 장관 출신 의원에 대한 단수 공천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발표가 미뤄진 정확한 이유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다만 최근 당내 상황을 고려해 속도조절에 나선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공관위는 이날 오후 5차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전날 제외된 정 의원 등 친명계 의원들의 무더기 단수 공천도 예상된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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