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화성에서 사실 분 없나요?"...NASA 모집 조건은

입력
2024.02.23 13:00
수정
2024.02.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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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비슷한 환경 '듄 알파'에 거주
농작물 재배·연구·운동 등 임무 수행
미국 국적, 관련 학위 소지 등 조건

영화 '마션'의 한 장면.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습니다. 20세기 폭스코리아 제공

영화 '마션'의 한 장면.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습니다. 20세기 폭스코리아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인류의 화성 거주에 대비해 '모의 화성'에서 1년간 거주할 참가자를 모집한다.

2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나사는 지난 16일 "인간의 화성 탐사를 위해 1년간 진행되는 모의 화성 시뮬레이션 임무에 참가할 4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임무는 나사의 화성 거주 모의 실험인 '차피'(CHAPEA) 프로젝트다.

차피는 실제 우주 환경과 비슷하게 만든 장소에서 진행하는 일종의 시뮬레이션이다. 선발된 4명의 참가자는 378일간 '듄 알파'라는 모의 화성에서 생활하게 된다. 3D 프린터로 제작된 듄 알파는 미래 화성 표면에 착륙할 우주인들의 생활환경과 비슷하게 제작됐다. 미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나사 존슨우주센터 내부에 건설돼 있다.

내년 봄 시작되는 이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농작물 재배, 연구, 운동, 로봇 작동, 모의 우주 유영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개인 신체·건강 자료를 연구진에게 제출한다. 이들에겐 자원 제한이나 장비 고장, 통신 지연 등 화성에서 겪을 만한 문제 상황들도 주어진다. 수잔 벨 나사 행동건강 및 수행연구실 실장은 "인간이 이런 환경에선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배우기 위해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미 ABC방송에 취지를 설명했다.

차피는 총 3개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이번 참가자들은 두 번째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지난해 6월 시작된 첫 번째 프로젝트에는 과학자와 구조 공학자, 응급의학과 외과의, 미생물학자 등 4명이 참가했다.

지원 자격은 우주비행사에 버금갈 정도로 까다롭다. 일단 건강한 30~55세 미국 시민권자여야 한다. 동승 우주인이나 우주비행 관제센터와 소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영어에 능통해야 하고, 비흡연자여야 한다.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학사 또는 의학 등 관련 학위가 있어야 하고, 우주비행사 신체 테스트도 통과해야 한다. 아울러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2년의 전문 경력 혹은 제트기 조종사로서 최소 1,000시간 이상 비행한 이력이 있어야 한다.

모집은 4월 2일 마감된다. 최종 후보자들은 장기 고립 임무에 정신적, 신체적으로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해 별도 테스트도 받을 예정이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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