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판결문 분석' 국내 법률에 특화된 AI '코알라' 등장

입력
2024.02.26 15:54
수정
2024.02.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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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국내법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등장했다.

신생기업(스타트업) 인텔리콘연구소는 26일 국내 법률을 전문으로 다루는 AI 엔진 '코알라'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메타의 AI '라마2'를 기반으로 법률에 맞도록 정교한 개발(파인튜닝)을 거친 코알라는 수백만 개 법 조항과, 판례, 상담 및 주석 자료 등을 학습했다. GPT 등 거대언어모델(LLP)과 달리 매개변수(파라미터)를 줄여 법률에 특화하도록 개발한 소규모 언어모델(sLLM)이어서 법률 분야에 한해 빠르고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코알라는 각종 법률 자료를 검색하고 판결문을 분석해 소송의 핵심을 알려주는 등 법률 도우미 역할을 한다. 임영익 인텔리콘연구소 대표는 "코알라는 기업에 필요한 법률 정보부터 사건 분석까지 가능해 법무법인, 공공기관, 기업 법무팀, 법률분야의 스타트업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업체는 AI의 환각 오류를 제거하기 위해 방대한 자료에서 성능 향상에 필요 없는 것들을 걸러내는 데이터 재규격화 기술을 개발했다. 환각 오류란 AI가 잘못 학습된 정보를 정답처럼 제시하는 것으로, 일종의 AI 거짓말이다.

인텔리콘연구소에서 개발한 AI '코알라'는 판결문 등 법률 자료를 분석해 핵심을 알려준다. 인텔리콘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화면

인텔리콘연구소에서 개발한 AI '코알라'는 판결문 등 법률 자료를 분석해 핵심을 알려준다. 인텔리콘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화면

코알라는 보안을 우려하는 기업들의 요구를 반영해 설치방식으로 제공된다. 임 대표는 "기업들이 인터넷에 접속해 이용하는 클라우드 방식의 AI는 정보 유출을 우려해 꺼린다"며 "내부에 설치하는 방식을 기업들이 요구해 코알라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낮은 비용과 빠른 성능을 코알라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비용은 이용 인원에 따라 다르다"며 "1인당 5만 원으로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2012년 창업해 지금까지 AI를 연구한 임 대표는 앞으로 GPT 같은 LLM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AI 변호사를 준비하다가 코알라를 개발하게 됐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GPT와 겨뤄도 뒤지지 않는 LLM을 내놓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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