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권을 미래 첨단도시로… 김포공항 명칭 '서울김포공항' 변경

입력
2024.02.27 16:32
수정
2024.02.27 16:3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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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서남권 대개조 구상 발표]
서울 전체 준공업지역 80% 집중돼 낙후
용적률 400%까지 완화, 각종 규제 개선
김포공항 이름 바꾸고 국제선 기능 강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서남권 대개조'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서남권 대개조'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서 낙후 지역으로 꼽히는 영등포와 구로 등 서남권이 미래 첨단도시로 탈바꿈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하고, 서남권을 시작으로 서울 대개조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제도 개선과 지구별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이르면 2026년부터 서남권의 변화된 모습을 확인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서남권은 서울 전체 준공업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2%에 달할 정도로 낡은 주거지와 공장이 밀집해 있다. 1960~70년대 전통 제조업 중심지로 산업화를 이끌었던 탓이다. 영등포와 구로, 금천, 강서, 양천, 관악, 동작 등 7개 자치구가 서남권에 포함된다.

시는 수십 년간 도시 정비를 가로막은 규제와 제도를 개선해 서남권 내 준공업지역을 융복합 공간으로 전환한다. 기존 규제에 따르면 준공업지역은 주거지와 엄격히 분리, 조성됐다. 과거 제조업에선 오염물질이 배출돼 생활권과 겹치면 안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지식기반산업 시대라 공존하는 시대가 왔다는 게 시 판단이다. 시는 연내 도시계획조례 등 제도를 바꿔 산업·주거·문화 등 다양한 기능이 한 지역에서 융복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구로기계공구상가와 구로중앙유통단지 등 과거 수도권 산업유통거점 역할을 하던 대형시설은 도심 물류와 미래형 업무기능이 융합된 핵심산업거점으로, 영세한 업체들이 몰려 있던 온수산업단지는 첨단제조업 중심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개발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서남권 대개조' 추진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서남권 대개조' 추진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포공항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서울김포공항’으로 명칭 변경을 추진한다. 지역 공항이 아닌 서울과 연결된 주요 핵심 공항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하겠다는 의미다. 국제선 전세편 운영 규정도 반경 2,000㎞에서 3,000㎞로 늘려 국제선 기능을 강화한다.

서남권 내 주택 정비도 활성화한다. 준공업지역 내 무분별한 공동주택 건설을 막으려 250%로 제한했던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완화해 녹지와 편의시설 등이 더해진 직주근접형 주거지를 만든다. 노후 저층주거지 정비 활성화를 위해 항공고도제한 완화를 추진하고, 봉천천·도림천 등 복개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한편 여의도공원과 국립현충원, 관악산공원 등 거점공원은 자연과 문화가 결합한 공간으로 바꾼다. 오 시장은 “1960~70년대 국가성장을 주도했던 서남권의 명성과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도시 대개조 1탄을 시작으로 대개조 시리즈가 진행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서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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