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대사에 이종섭 전 국방장관 이례적 임명....퇴임 5개월 만

입력
2024.03.04 12:00
수정
2024.03.04 19:3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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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받다 퇴임
한·호주 방산협력 증진 기대
나이지리아 대사엔 김판규 전 제독

2022년 한-호주 국방장관회담 당시 이종섭 국방장관(왼쪽)과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 국방부 제공

2022년 한-호주 국방장관회담 당시 이종섭 국방장관(왼쪽)과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 국방부 제공

외교부는 4일 주호주대사에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임명했다. 국방장관이 주요국 주재 공관장에 발탁된 건 이례적이다. 이 신임 대사는 국방 정책·기획 전문가로 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외교부는 이날 이 전 장관과 함께 김판규 전 해군참모차장을 주나이지리아대사로 임명하는 재외공관장 인사를 단행했다. 두 곳 모두 특임공관장이다.

이 신임 대사는 육군사관학교 40기 출신으로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역임했다. 제1군사령부 관리참모차장,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을 거쳐 육군 제2사단장과 합참 신연합방위추진단장 등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선거 캠프에서 국방 분야 정책·공약을 실무적으로 총괄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재직 시에는 '채 상병 사망 사건' 당시 해병대 수사단의 결과를 최종 결재한 뒤 하루 만에 번복해 수사외압의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됐으며 야권의 탄핵 소추 압박을 받다가 지난해 10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신임 대사 임명 배경에는 한·호주 방산협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최근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 한국과 대규모 방산계약을 진행했다. 이 전 장관은 주호주대사를 지내면서 호주와의 국방 및 방산 협력 심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김판규 신임 대사는 해군사관학교 37기로 입학해 잠수함전단에서 여러 차례 근무했다. △해군특수전여단장 △제9잠수함전단장 △제1함대사령관을 지내고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 등을 지냈다.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때는 침몰 현장에서 잠수사들의 임무를 지휘했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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