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현대건설 꺾고 다시 '정규 1위' 정조준

입력
2024.03.12 21:19
구독

현대건설, 정규리그 우승 확정 실패
16일 페퍼저축은행전까지 지켜봐야

12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12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꺾고 다시 한 번 정규리그 우승을 정조준했다.

흥국생명은 12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76점(27승8패)으로 도약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25승10패·승점 77)을 1점 차로 바짝 따라잡았다. 반면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에서 패함으로써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기회를 놓쳤다.

양 팀은 1세트부터 날선 접전을 벌였으나 번번이 막판에 흥국생명이 판을 뒤집으며 승기를 잡았다. 1세트에서는 1점씩 나눠가지며 사이좋게 점수를 쌓아가다 21-21부터 흥국생명이 쭉 득점을 이어가며 첫 세트를 가져갔다. 흥국생명은 이 기세를 몰아 2세트에서도 빠르게 휘몰아쳤고, 김연경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3세트까지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경기 직후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양)효진이가 목 쪽이 많이 안 좋은데, 이런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몰랐던 것 같다"며 "여러모로 판단, 결정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 번의 기회가 더 있으니 그걸 잡아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현대건설은 16일 페퍼저축은행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다만 최근 페퍼저축은행이 흥국생명을 꺾는 기염을 토했던 만큼 긴장을 늦추긴 어렵다. 만에 하나 흥국생명이 15일 GS칼텍스전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고,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전에서 패할 경우 흥국생명이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V리그에서 정규리그 우승 순위를 끝까지 싸운게 얼마나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끝까지 싸워보겠다"고 했다. 이어 "페퍼저축은행에 과일 바구니라도 보내야 하나 싶다"며 농담 섞인 말을 덧붙였다.

수원 김진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