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봉주 도태우 정우택 공천 취소… '막말' '비위' 트리플 아웃

입력
2024.03.14 23:18
수정
2024.03.15 10: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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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례적으로 하루에 3명 공천 취소 발표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연수원 발대식’에서 정봉주 교육연수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연수원 발대식’에서 정봉주 교육연수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4일 더불어민주당이 정봉주 전 의원 공천을 취소했다. 국민의힘도 충북 청주상당 공천이 확정된 5선의 정우택 의원과 대구 중남구 후보 도태우 변호사 공천을 모두 취소했다. 4·10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여야가 이례적으로 3명의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밤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당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강북을 정봉주 전 의원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쳤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정 전 의원을 두둔한 이 대표였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앞서 정 전 의원은 비무장 지대(DMZ) 목발 경품 막말 논란이 재조명되자 피해 군인들에게 사과했다고 했으나 하루 만에 거짓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가정폭력 의혹과 "국가를 참칭하고 헌법 질서를 부정하는 자가 김정은 집단"이라며 "대한민국 심장부 종로에 똑같은 집단이 지금 똬리를 틀고 있다. 이것이 조계종의 현주소”라고 발언한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공천 취소로 이어진 것이다.

도태우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2021년 5월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도태우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2021년 5월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민의힘도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도 변호사 공천을 이날 밤 취소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도 변호사는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며 공천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도 변호사는 2019년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 부분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충실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후 재논의에 들어간 공관위는 도 변호사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공천을 유지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태극기 집회에서 노무현 문재인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극단적 발언을 한 사실까지 알려져 논란이 더 커졌다. 그러자 이날 서울 마포을에 공천을 받은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은 "5·18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도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둘에 앞서 국민의힘은 돈 봉투 수수 의혹이 불거진 충북 청주상당 정우택 의원 공천도 취소했다. 대신 충북 청주청원에서 김수민 전 의원에게 밀려 경선에서 탈락한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을 전략공천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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