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따오기 올해 첫 산란… 총 590마리 증식

입력
2024.03.17 14:51
수정
2024.03.17 15:3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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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복원 사업 시작, 올해 50마리 증식 목표

지난 13일 처음 산란한 경남 창녕 우포따오기 알. 창녕군 제공

지난 13일 처음 산란한 경남 창녕 우포따오기 알. 창녕군 제공

경남 창녕군이 복원 중인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따오기가 올해 첫 알을 낳았다.

17일 창녕군에 따르면 올해 번식이 예상되는 따오기 39쌍 중 한 쌍이 지난 13일 인공 산란에 성공했다. 알은 다음 달 10일을 전후해 부화할 것으로 보인다.

따오기는 2~6월 사이의 번식기에 3, 4개의 알을 낳는데 평균 부화율은 40% 정도다. 부화한 새끼 따오기는 45일 정도가 지나면 어린 따오기로 성장하고, 2~3년 더 자라면 성조가 된다. 일반적인 성조의 몸길이는 67~80㎝, 날개 길이는 150~160cm이고, 체중은 1.2~1.7㎏이다. 창녕군은 올해 50마리 증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번식 쌍 중 8쌍은 자연부화를 추진해 필수 생존 환경을 경험한 개체 수를 늘려 향후 따오기의 야생 생존율을 높일 계획이다.

따오기는 세계적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에만 서식하는 희귀 조류다. 1960년 국제조류보호회의(ICBP)의 국제보호대상 조류에 등록됐고, 1998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멸종위기종 적색리스트에 등재됐다. 국내에선 1979년 판문점 인근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된 한 마리를 마지막으로 멸종됐다. 창녕군은 2008년 중국으로부터 따오기 암수 한 쌍을 데려와 우포따오기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따오기의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2013년 추가로 수컷 2개체를 도입, 지금까지 총 590여 마리를 증식했다. 이 가운데 290마리는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창녕군 관계자는 “우포늪은 국내 최대 내륙습지로 숲이 무성하고 먹이가 많아 따오기 서식에 적합하다”며 “앞으로도 천혜의 우포늪 자연환경을 활용해 따오기 복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녕=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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