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태권도 학원 끊어"… 소비 '최후의 보루' 교육비 24% 줄어

입력
2024.03.18 11:06
수정
2024.03.18 11:2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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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보습, 외국어학원 순으로 하락 커
"고물가 영향에 가계 소비 심리 위축"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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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된 고물가 영향으로 가계 소비 항목 중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교육비마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는 18일 BC카드 신금융연구소가 발간한 'ABC 리포트 14호'를 통해 2월 교육 분야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4% 줄었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2020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4년간 교육 분야 매출을 1년 단위로 묶어 분석한 결과, 고물가 상황 속에서도 교육 분야만큼은 지난해 초까지 꾸준히 매출 증가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2023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1년간 교육 관련 소비가 줄면서 4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예체능학원(31.5%↓) △ 보습학원(26.7%↓) △ 외국어학원(26.5%↓)에서의 매출 하락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내 소비지출 항목 비중 자료에서도 지난해 교육비 지출 비중(6.2%)이 전년 대비 0.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도 자녀에 대한 교육비는 아끼지 않았던 그간 사정을 감안해 보면 고물가 여파가 가계에 미친 영향이 심각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년간 교육뿐 아니라 스포츠(17.0%↓), 펫(15.4%↓), 식당(11.2%↓), 주점(10.7%↓) 등 업종에서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10% 이상씩 감소하기도 했다.

BC카드 관계자는 "고물가 영향을 받아 가계 소비 심리 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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