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하 의협 위원장 "정부가 국민 협박"... 3차 경찰 출석

입력
2024.03.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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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뱉으라" 요구에 수사관 기피신청도

전공의 집단사직 공모 혐의를 받는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조사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전공의 집단사직 공모 혐의를 받는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조사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을 부추긴 혐의를 받는 박명하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이 18일 경찰에 세 번째 출석했다. 그는 "정부가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2, 14일에 이어 이날 박 위원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오전 9시 40분쯤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 청사 앞에 나타난 그는 "국민 여러분은 잘못된 정책에 대한 저희의 저항에 대해 다시 생각해 주시길 바라고, 정부도 원점 재논의를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 테이블에 나와 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의 '의사가 한 명도 남지 않으면 전세기를 내서라도 환자를 치료하겠다'는 발언을 두고 "의료진이 국민 건강을 위해 제자리로 가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막말을 할 수 있는지 절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게 정부의 현 상황이고, 의료계 탄압이자 국민을 협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2차 출석 당시 수사관이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껌을 뱉으라"고 말하는 등 부당한 압박 수사를 이유로 이튿날 수사관 기피 신청을 했다. 그는 "(이날) 같은 수사관이 나오면 자리를 박차고 나와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할 생각"이라며 "정부는 억지로 꿰어 맞추는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공의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저항하고 있고 나는 단체행동을 교사하지 않았다"면서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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