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 미국인 10%가 LGBT

입력
2024.03.20 04:30
25면

편집자주

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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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0년 안에 미국 성인 가운데 성소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Z세대(1997~2012년 출생) 가운데 스스로를 ‘성소수자’라고 밝힌 비율이 22.3%에 달하는 등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성적 지향이 갈수록 다양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미국 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스스로의 성적 지향성을 묻는 조사에서 응답자의 7.6%가 동성애 혹은 양성애, 트랜스젠더 성향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4년 전 같은 조사(5.6%)보다 2%포인트나 높은 것이며, 갤럽이 첫 조사를 시작한 2012년(3.5%)보다는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스스로를 '이성애(異性愛)' 성향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85.6%, 양성애·동성애 등 성소수자로 응답한 사람은 7.6%, 응답을 거부한 사람은 6.8%였다.

스스로를 성소수자 경향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은 ‘양성애’로 분류됐다. 갤럽은 미국 성인의 약 4.4%, 성소수자의 57.3%를 양성애 성향으로 분류했다. 게이·레즈비언 같은 동성애 성향은 각각 미국 성인 인구의 1%로 나타났다.

갤럽은 성소수자 비율의 증가가 젊은 세대와 여성에게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갤럽에 따르면 Z세대 가운데 성소수자로 응답한 비율은 22.3%에 달한 반면,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의 비율은 9.8%, X세대(1965~1980년 출생)는 4.5%에 머물렀다. 특히 1945년 이전 출생한 노년층의 경우는 해당 비율이 1.1%에 머물렀다.

성별로도 성소수자 비율이 크게 엇갈렸다. 갤럽 조사에서 성소수자라고 응답한 여성은 전체 여성의 8.5%에 달한 반면, 남성 응답자 가운데서는 4.7%만이 성소수자라고 답했다. 여성의 경우 특히 양성애 성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5.7%에 달했다.

갤럽은 세대별·성별 성소수자 비율의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젊은 세대로 내려갈수록 성소수자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갤럽은 현재와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성소수자의 비율이 향후 30년 안에 미국 전체 성인의 10%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조철환 오피니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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