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의대 교수들도 25일 집단사직... "대통령, 정책추진자 해임하라"

입력
2024.03.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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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어 일괄 사직서 제출 결의
"의료, 최소한으로 축소 개편 불가피"
빅5 병원 교수 모두 동참할 가능성↑

세브란스 병원 의료진이 18일 연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연세대 의대 임시 전체 교수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의대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임은재 인턴기자

세브란스 병원 의료진이 18일 연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연세대 의대 임시 전체 교수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의대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임은재 인턴기자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 의대 교수들도 25일 집단사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의대 증원과 관련해 "잘못된 정책 추진자들을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임시전체교수회의 결과 및 성명서를 발표했다. 연세대 의대와 신촌·강남·용인세브란스병원 교원 721명(위임 포함)은 전날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각 병원 대강당 등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비대위는 "이유 여하를 떠나 환자와 국민께 걱정과 우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정부는 지난달 6일 기습적으로 발표한 졸속 의대정원 증원 및 의료정책으로 인한 의료 혼란과 국민 불안에 즉각 책임을 지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들을 초법적으로 협박하는 행동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진정한 의료개혁'을 위한 전공의 집단사직과 의대생들의 휴학에도 지지를 표했다.

교수들은 회의에서 결정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5일 집단사직을 강행할 방침이다. 비대위는 "철저히 개인의 양심과 자유에 따라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아울러 "교수들은 의료 현장을 지키는 동안 필수의료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나, 의료진의 상태를 고려해 환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으로 축소 개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교수들은 의대 증원을 추진한 정책 책임자들에 대한 문책도 요구했다. 비대위는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고, 충분한 준비없이 의료정책을 강행해 교육과 의료 생태계는 혼란에 빠졌다"면서 "관련 정책 책임자는 국민 고통에 사죄하고, 대통령은 잘못된 이들을 해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도 전날 19일을 기점으로 사표를 내고, 취합된 사직서를 25일 대학과 병원에 일괄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서울아산병원(울산대), 서울성모병원(가톨릭대), 삼성서울병원(성균관대) 교수들도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집단사직하겠다고 예고해 '빅5' 병원 모두 동참할 가능성이 커졌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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