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의대 교수들도 '집단사직' 동참... 교수사회 단체행동 확산

입력
2024.03.20 12:07
수정
2024.03.20 13:29

25일부터 자발적 사직 결의
"전공의 등 향한 비방 멈춰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고려대 의대.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에 있는 고려대 의대. 연합뉴스

'빅5' 병원을 운영하는 대학들에 이어 고려대 의대 교수들도 정부가 의료계와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 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문을 공개하고 집단사직에 동참하기로 했다. 비대위가 소속 교수들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0% 이상이 단체행동에 찬성한다는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의료원 산하에는 안암, 구로, 안산병원 등이 있다.

교수들은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비방 및 협박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정부에 진정성 있는 정책 추진을 요구하기로 했다. 교수들은 "정부가 타협의 여지없이 잘못된 의료정책을 강행해 의대생과 전공의, 이를 지지하는 의료계를 과격하게 몰아붙이고 있다"면서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전체 교수의 자발적 사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서울 주요 대학 의대 교수들이 집단사직 행렬에 동참하면서 의정 갈등 수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는 전날 의대 기초의학교실과 삼성서울병원 등 교수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사직서를 취합해 일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가톨릭 의대 교수협의회 역시 14일 총회에서 "정부가 계속 위압적으로 대응하면 전체 교원 대부분이 동의하는 자발적 사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빅5 병원 연계 대학 교수들도 이미 단체 사직을 결의했다. 서울대·연세대 교수 비대위는 25일까지 취합된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겠다고 18일 발표했고, 울산대 의대는 다른 19개 대학과 함께 25일 이후 대학 일정별로 사직서를 내기로 했다.

이서현 기자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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