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비례 2번에 천하람 전격 배치… 당내 잡음도

입력
2024.03.20 15:20
수정
2024.03.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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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이주영 전 순천향대 소아응급의학과 교수
김철근 사무총장 사퇴 등 당내 잡음 잇따라

이준석(가운데) 개혁신당 대표, 양향자(사진 오른쪽) 원내대표, 천하람 최고위원이 지난달 1일 전남 순천시를 찾아 정책홍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가운데) 개혁신당 대표, 양향자(사진 오른쪽) 원내대표, 천하람 최고위원이 지난달 1일 전남 순천시를 찾아 정책홍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이 20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천하람 변호사를 비례대표 2번에 배치했다. 애초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출마를 선언한 인사인데도 당 지지율이 저조하자 인지도를 감안해 비례대표 앞 순번에 배치했다.

개혁신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천관리위원회 비례대표 명단을 의결했다. 개혁신당은 당선이 유력한 1번엔 이주영 전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를, 2번엔 천 변호사를 공천했다. 3번엔 문지숙 차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를, 4번엔 필명 '봉달호'로 알려진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 곽대중 대변인을 배치했다. 5번 이재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6번 이기인 전 경기도의원 등 순이다.

이달 15일 한국갤럽 여론조사(12~14일 조사·전화조사원 인터뷰(CATI)·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총선 투표 의향 비례대표 정당에서 5% 지지를 받았다. 거대양당의 위성정당 창당으로 이번 선거는 사실상 병립형과 다름없이 치러진다. 비례 46석을 득표율 100%로 분할하면, 2.17%당 비례대표 1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2, 3석이 개혁신당의 당선 가능권인 셈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천 변호사를 당선 유력 순번에 배치한 것에 대해 "천 변호사가 보여준 활동력과 선명한 개혁 성향에 대해 공관위원들이 높은 평가를 내렸다"며 "지금 상황에서 전략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길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례대표 순번을 두고 당내 잡음이 불거졌다. 김철근 사무총장, 김용남 정책위의장, 양정숙 의원 등이 비례대표를 신청했는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페이스북에 "저는 여기까지다"라고 적었다.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양향자 원내대표 또한 "첨단과학기술인재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최고위에서 이의를 제기한 바가 없는 건 아니지만, 대승적으로 큰 틀에서 준용하는 게 옳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잘라 말했다.

개혁신당은 5번까지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 4번을 받은 곽 대변인이 2017년 '대한민국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김종인 사용설명서' 등 김종인 공관위원장을 '보물'에 빗대며 높게 평가하는 저서를 쓴 것을 두고 뒷말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개인적인 호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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