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설득한 교수 실명·사진 공개... 경찰, 수사 착수

입력
2024.03.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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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게재
"기억하겠다"... 명예훼손 등 검토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별 학생 정원 배정 결과를 발표한 20일 대구의 한 의대 강의실이 텅 비어 있다. 대구=뉴시스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별 학생 정원 배정 결과를 발표한 20일 대구의 한 의대 강의실이 텅 비어 있다. 대구=뉴시스

사직한 일부 전공의를 현업에 복귀시켰다는 이유로 대학병원 교수들의 사진과 실명을 공개한 글이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의사와 의대생이 이용하는 온라인커뮤니티 '메디스태프' 등에 교수 실명과 사진이 담긴 글이 게시된 것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작성자는 실명이 거론된 교수들이 최근 일부 전공의의 복귀를 설득했다며 "이들을 기억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는 19일 게시글 작성자를 찾아달라고 경찰에 수사의뢰했고, 경찰청은 전날 서울경찰청에 사건을 배당했다. 경찰은 명예훼손이나 모욕죄 적용 등을 검토 중이다.

앞서 메디스태프에는 전국 70여 개 수련병원별로 의료 현장을 떠나지 않은 전공의들의 소속 과와 과별 잔류 전공의 수로 추정되는 정보가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엔 파견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에게 진료를 거부하거나 태업하라는 안내 지침이 게시되기도 했다. 메디스태프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직원 1명은 현재 출국금지된 상태다. 이들은 전공의들에게 사직 전 업무 전산자료를 삭제하라는 게시물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자료 등을 숨기려 한 혐의를 받는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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