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귀국 '명분' 방산 공관장회의...국방부, '급조' 논란 강력 부인

입력
2024.03.21 12:30
수정
2024.03.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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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귀국 이유로 밝힌 '방산협력 공관장회의'를 둘러싼 급조 논란에 국방부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극구 부인했다. 그럼에도 회의를 계기로 한 방산업체 방문 등의 일정이 아직 관련 업체에 통보되지 않는 등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그동안 방산 분야에 대한 논의를 외교부와 많이 해왔다"며 "각 정부 부처, 참석 대상 해외 공관장들의 일정, 또 어떤 논의를 할 건지 등을 검토해서 결정된 걸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공관 기관장들과도 화상, 또는 여러 가지 협의체를 통해서 논의를 해왔던 사안들"이라고 덧붙였다. 급조된 게 아니라, 이전부터 준비해 온 일정이라는 것이다.

전 대변인은 "국방부는 (방산협력 공관장회의에) 관련 국ㆍ실장들이 나갈 것"이라며 "지금 장관, 차관 주관 회의 등 여러 가지 일정들이 다 구체화돼 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공관장회의를 계기로 한 방산업체 참석 및 방문 일정 등과 관련해 "(방산업체 회의 참석자) 인원이 확정 안 됐다"면서도 "'그래서 준비가 안 됐다'라고 판단하는 건 다른 사안"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일선 방산업체들은 아직 공관장 등의 방문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 대사의 '도주'라는 표현 역시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대해 "언제 숨어 다니고 피해 다녔다는 말씀이냐. 오늘 아침에 정정당당히 나오셔서 언론 앞에 말씀하셨다"며 "전임 장관께서 무슨 도주나 도피나 그렇게 표현을 쓰시는 거는 동의할 수 없다"고 이 대사를 옹호했다.

이 대사는 출국한 지 11일 만인 이날 오전 일시 귀국했다. 이 대사는 25일부터 열리는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주관 방산협력 공관장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호주 등 6개국 주재 대사들이 참석한다. 주요 방산협력 대상국 현지 정세와 방산 시장 현황, 수출 수주 여건, 정책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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