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전기차 경쟁력 ②소프트웨어 전환...현대차가 주총장에서 꺼낸 열쇳말 둘

입력
2024.03.21 17: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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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장 입구에 AAM 모형·4족 보행 로봇 전시
장재훈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배당금 주당 8,400원 확정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전기차(EV) 경쟁력 강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체계로의 전환에 경영 전략의 무게중심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장 곳곳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강조하는 미래모빌리티 모습도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장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제56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은 제한적이고 지정학적 리스크로 경기가 심하게 오르락내리락할 것이라며 "소비 심리 위축으로 산업 수요의 약화와 치열한 경쟁 상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전기차에 있어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내려 전기차 원가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지고 글로벌 기후변화와 각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적극 대응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이런 외부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의 주춧돌을 확실히 놓겠다며 ①유연·민첩한 완성차 사업 대응력 강화 ②EV 근본 경쟁력 높이기 ③SDV 전환체계 본격 추진 ④전기·수소 에너지 사업 모델 구체화 ⑤미래 사업 전환을 위한 인내 확보 및 조직 문화 혁신을 올해 5대 전략으로 설정했다.

장 사장은 특히 "부품과 제어기 등의 통합 및 내재화, 설계·공정의 혁신 등을 통해 EV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상품 라인업 효율화, 신흥국 최적 밸류체인 강화 등으로 EV의 근본적 원가 절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올해 계획 중인 중대형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성공적 글로벌 론칭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또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를 신설했다"며 흩어진 연구 개발 조직을 통합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플랫폼 양산 역량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이 강조하는 미래 모빌리티 선보여 눈길

현대차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 앞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6와 보스턴 다이내믹스 4족 보행 로봇 '스폿'이 참석 주주를 맞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 앞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6와 보스턴 다이내믹스 4족 보행 로봇 '스폿'이 참석 주주를 맞고 있다. 현대차 제공


이날 주총에서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Advanced Air Mobility) 본부장인 신재원 사장이 'AAM 산업 및 현대차 전략 방향성'을 주제로 강연해 눈길을 끌었다. AAM은 이른바 '하늘을 나는 택시'라고 불리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를 사람·화물까지 확장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이 담긴 용어다.

신 사장은 이날 2028년에 시장 진출을 목표로 개발 중인 S-A2 기체를 1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처음 공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소개한 뒤 "미국 법인 슈퍼널을 2020년 세운 뒤 직원 700여 명의 70% 이상이 UAM 기체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미래사업 포트폴리오로 자동차 50%, UAM 30%, 로보틱스 20%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장 입구에는 S-A2의 축소 모델이 전시됐고 4족 보행 로봇 스폿(SPOT)도 등장했다.

신 사장은 여러 업체들이 현대차보다 빨리 UAM 시장에 나서려고 한다는 질문에 "지난 2년 동안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인증 기관들이 인증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현대차그룹이 만든 UAM 기체는) 안전이 가장 큰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장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이 가결됐다. 장 사장은 현대차를 3년 더 이끌게 됐다. 현대차는 기말 배당금을 보통주 기준 주당 8,400원으로 확정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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