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엔솔 CEO "기술 리더십으로 다시 차별화된 고객가치 제공 하겠다"

입력
2024.03.25 19:00
수정
2024.03.2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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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주주총회 개최... 김동명 사장 사내이사 선임
"기술리더십·원가경쟁력·미래사업 준비" 강조
일부 주주, 배당 0원·주가 하락에 항의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동명 사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주총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했다. 김 사장은 이날 국내외 주주들에게 'CEO 레터'를 보내 "다시 한번 압도적 경쟁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이날 주총에서는 일부 주주들이 올해 배당을 하지 않기로 한 것과 주식 가치가 하락한 것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에너지솔루션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신임 대표인 김 사장은 등기 임원이 아니어서 주총 행사에 불참했고 권영수 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퇴임해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가 주총 의장을 맡았다.

이 부사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46시리즈 양산을 본격화하고 보급형은 리튬인산철(LFP)과 고전압 미드니켈 등 신규 제품을 추가해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자 한다"며 기술 리더십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근본적으로 원가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며 "주요 원재료에 대한 직접 투자와 공급처 다변화로 구매 비용을 효율화하고 제조 공정 혁신을 통한 고정비 절감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도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레터에서 "(올해) 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깊이 있는 몰입과 강한 실행력으로 압도적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올해 경영 계획으로 ①기술 리더십 구축 ②원가 경쟁력 확보 ③미래 사업 준비 등을 내세웠다.

김 사장은 "이미 강점을 확보한 프리미엄 제품군은 압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와 격차를 확대하고 보급형 제품군은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기술과 신공정 도입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자동화 공정 확대로 고정비를 절감해 구조적으로 원가 경쟁력을 갖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사장은 "신규 수익 모델도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김 사장이 CEO 취임 후 직속으로 미래기술센터를 신설하는 등 미래 사업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넘어 상용화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흑자에도 배당 '0원'에 주주들 항의

LG에너지솔루션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LG에너지솔루션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다만 이날 주총에서는 2023년 결산 배당금을 0원으로 결정한 것과 주가 하락에 대해 일부 주주들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주주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 연결 기준 영업흑자를 내는 상황에서도 왜 배당을 하지 않는지 따져 물었다. 이 부사장은 "배당을 하려면 상법상 배당 가능 재원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결손 상태"라며 "적정 수준의 배당 가능 이익이 나오는 시점에 경영 실적과 투자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회사의 주가가 왜 떨어지는지 묻는 주주의 질문에 이 부사장은 "이차전지 기업 주가가 시장의 일시적 둔화로 저조한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원가를 줄이고 사업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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