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더 그레이' 전소니 "현장서 외롭고 두려웠다"

입력
2024.03.26 11:50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 제작발표회
주역 맡은 전소니, 촬영장서 느낀 소회는?

26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드래곤시티에서는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권해효 김인권과 연상호 감독, 류용재 작가가 참석했다. 뉴시스

26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드래곤시티에서는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권해효 김인권과 연상호 감독, 류용재 작가가 참석했다. 뉴시스

배우 전소니가 주연을 맡은 '기생수: 더 그레이'를 작업하면서 느꼈던 외로움과 고충을 전했다.

26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드래곤시티에서는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권해효 김인권과 연상호 감독, 류용재 작가가 참석했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장악해 신체를 조종한다는 기발한 상상력과 철학적인 메시지로 30개 이상의 지역과 국가에서 누적 판매 2천 5백만 부 이상을 기록한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가 원작이다.

원작의 기발한 소재와 연상호 감독의 신선한 상상력으로 시작된 작품은 인간에게 침투하는 기생생물을 소재로 한 신 차원의 장르물을 표방한다. '돼지의 왕'과 '사이비' 등의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지옥' 등 만화 원작을 실사화하는 작품에서 완벽한 비주얼 구현과 뛰어난 대중성으로 두각을 보였던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기생수 하이디와 기묘한 공생을 하게 되는 수인 역 전소니는 두 개의 인격을 오가는 호연을 선보인다. 사라진 여동생과 어딘가 낯선 누나의 행적을 쫓으며 기생수의 존재를 알게 되고 수인과 동행을 시작하는 강우 역 구교환이 호연을 예고했다. 기생수 전담반 더 그레이 팀의 팀장이자 기생생물에게 남편을 잃고 오직 기생수 전멸을 위해 살아가는 준경 역은 이정현이 분했다. 또 수인을 끝까지 보호하려는 남일경찰서의 고참 형사 철민 역에 권해효, 철민의 후배이자 기생수 소탕 작전에서 한몫 하려는 형사 원석 역에는 김인권이 합류했다.

연상호 감독은 한국화된 기생수를 강조, 기생생물을 소재로 한 신 차원의 크리처 장르물의 탄생을 알렸다. 원작의 메시지인 '공존'이라는 주제는 이번 작품에서 더욱 확장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연상호 감독은 인간의 얼굴이 형태를 깨고 열리면서 정체를 드러내는 기생생물, 끊임없이 스스로 모양을 변화시키는 촉수의 움직임, 서로 대적하고 인간들과 대결을 벌이는 기생생물 등 만화적 상상력을 한국의 VFX 기술력을 통해 현실감을 가미한다.

연 감독은 "이 장르는 '바디스내처'에 속한다. 시각적으로 이 장르를 보여줘야 했다. 배우의 얼굴이 크리처로 변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도전이 있었다. 크리처 작업을 했지만 기존의 크리처들은 형태가 일정했다. 이번에는 시시각각 형태가 변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았다. 괴수의 디자인도 사실적인 느낌을 내려는 고민이 있었다.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처럼 보이길 원했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현장에서 촉수의 움직임을 예상하며 연기해야 했던 전소니는 "제게도 처음 하는 경험이다. 감독님이 명확한 디렉팅을 해주셨다. 제 상상과 결과물이 얼마나 일치할지 알 수 없었기에 두려움이 있었다. 제가 마음을 먹은 이상 의심하지 말고 연기해야 했다. 그래도 외로웠다. 싸우는 상대가 보이지 않았지만 의지했다"라고 현장을 떠올렸다.

한편 '기생수: 더 그레이'는 오는 4월 5일 공개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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