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소셜' 주가, 거래 첫날 16%↑… 자금난 겪던 트럼프 돈방석에

입력
2024.03.27 08:05
수정
2024.03.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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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동시 폭등… 거래 일시 중단되기도
적자 운영인데도 지지자들 매수세 '굳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로고 뒤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얼굴이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로고 뒤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얼굴이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이 우회상장을 통해 증시에서 거래가 시작된 첫날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소송비용 등 자금난으로 선거자금까지 부족할 판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숨통이 트이게 된 셈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의 주가는 전날보다 16.1% 상승한 58달러로 마감했다. 특히 개장 직후 주가가 폭등, 일시적으로 전날 대비 59% 오른 79.38달러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장중 한때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TMTG는 지난 22일 기업인수목적회사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과 합병, 기업공개 절차를 우회해 이날 뉴욕증시에 데뷔했다. 종목코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니셜을 딴 'DJT'다.

이전부터 뉴욕증시에서 거래돼왔던 DWAC 주가는 합병 절차가 진행되면서 올해 들어서만 232% 급등했다. 특히 종목명과 종목코드가 바뀌기 하루 전인 25일에도 35% 급등했다. 트루스소셜의 이용자 감소와 적자 운영에도 불구,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의 적극 매수로 가격을 떠받친 셈이다. 게다가 법원이 민사 소송 항소심 공탁금을 대폭 깎아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식 조기 매각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해소된 영향으로도 풀이된다.

TMTG의 주가 상승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지분 60%의 가치는 50억 달러(약 6조7,000억 원)를 웃도는 것으로 평가된다. 벌금 등 각종 법률 비용으로 자금난에 시달려 온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그야말로 횡재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대포장된 주가 급락을 경고하고 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트루스소셜은 지난해 첫 9개월 동안 매출 340만 달러(약 45억 원)를 기록했는데, 손실은 4,900만 달러(약 658억 원)였다. 제이 리터 플로리다대 교수는 "TMTG 주가는 펀더멘털과 동떨어져 있다"며 "실제 가치는 주당 약 2달러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트루스소셜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페이스북, 엑스(X·당시 트위터)에서 퇴출당한 후 설립한 SNS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에서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을 부추겼다가 계정 정지를 당한 바 있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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