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가정생활 어려움에… 국민 7명 중 1명 자살 생각

입력
2024.03.28 13:50
수정
2024.03.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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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023 자살실태조사' 완료
자살 생각 유경험자 5년 전보다 3.8%p↓
응급실 온 자살기도자 10명 중 6명 여성

정부세종청사 내 보건복지부. 복지부 제공

정부세종청사 내 보건복지부. 복지부 제공

국민 7명 중 1명은 한 번 이상 자살을 떠올린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경제적 난관과 가정생활의 어려움 때문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자살 관련 인식 조사와 의료기관을 찾은 자살시도자 통계 조사에 기반한 '2023 자살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자살예방법에 따라 5년마다 실시하는 것으로, 2013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해 8월 25일부터 10월 8일까지 전국의 19~75세 남녀 2,8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살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서 14.7%는 '평생에 한 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같은 방식으로 1,500명을 조사한 2018년(18.5%)에 비해서는 3.8%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남성(13.1%)보다 여성(16.3%), 20대(10.5%)보다 60대 이상(18.6%)에서 자살 생각 유경험자 비율이 높았다. 가구 형태별로는 1인 가구(18.7%)가 2인 이상 가구(13.7%)에 비해 약 1.4배 자살 생각을 더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생각하게 된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44.8%)과 가정생활의 어려움(42.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정서적(19.2%), 신체적·질병(16.1%), 직장 또는 업무상 어려움(15.6%) 순으로 답했다.

전국 85개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3만665명을 분석한 '의료기관 방문 자살시도자 통계’에서는 여성(64.8%)의 자살시도가 남성(35.2%)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자 연령대는 19~29세(9,008명), 18세 이하(4,280명), 30~39세(4,251명) 순으로 많았다.

이들이 자살을 시도한 동기는 △정신적인 문제(33.2%) △대인 관계(17%) △ 말다툼, 싸움 등(7.9%) △경제적 문제(6.6%)가 대부분이었다.

이형훈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자살률 감소를 위해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수립한 자살예방기본계획 및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 등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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