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공모가 부풀렸나'....금감원 특사경, 한투증권 본사 압수수색

입력
2024.03.28 15:40
수정
2024.03.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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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상장' 의혹 파두 주관사 조사
앞서 19일엔 NH투자증권 압수수색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한국투자증권 제공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한국투자증권 제공

사기 논란으로 번진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팹리스) 파두의 상장 과정을 조사 중인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한국투자증권 본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특사경은 이날 '뻥튀기 상장' 논란을 빚은 파두와 관련해 상장 주관사 한국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상장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금감원 특사경은 앞서 19일에도 공동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한 파두는 당시 기업가치 1조5,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실제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면서 공모가도 3만1,000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상장 이후 2분기, 3분기 실적이 각각 5,900만 원과 3억2,000만 원을 기록, 극도로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기 상장’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증권신고서에서 밝힌 연간 매출액 추정치인 1,202억 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파두가 부진한 실적을 의도적으로 감추고 상장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했다.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에 대해서도 공모가를 부풀려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비판이 비등했다.

실적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한 파두 주가는 이날도 공모가의 절반 수준인 1만6,600원 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파두 주주들은 14일 파두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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