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서, 재해 재발방지 총력전

입력
2024.03.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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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사망사고 근절 특별대책 마련
협력업체까지 유해·위험요소 파악
재해발생 가능성 원천 차단키로
안전관리담당 '생명지킴이' 발대식

영풍 석포제련소는 28일 오후 경북 봉화군 석포행복나눔센터에서 안전관리담당자인 생명지킴이 발대식을 열었다. 영풍 제공

영풍 석포제련소는 28일 오후 경북 봉화군 석포행복나눔센터에서 안전관리담당자인 생명지킴이 발대식을 열었다. 영풍 제공


최근 잇단 재해로 근로자가 숨진 ㈜영풍 석포제련소가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관리 총력전에 나섰다. 석포제련소에서는 지난해 12월엔 공사업체 근로자가 유해가스 중독으로, 지난 8일엔 협력업체 근로자가 설비청소작업 중에 떨어진 석고덩어리에 맞아 숨지는 등 사망 재해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제련소는 대구고용노동청의 지도 아래 안전보건 관리를 대폭 강화한다.

우선 자체 ‘산재 사망사고 근절 특별관리 방안’을 마련해 안전관리 시스템과 예산, 조직을 대대적으로 보강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즉각적인 설비 및 작업 방식 개선에 나섰다.

이를 위해 최근 제련소에서 고용노동청, 안전보건공단, 영풍 본사, 제련소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가운데 재발방지 대책회의를 열고, 사고 재발방지 및 근원적 안전 확보를 위한 특별관리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회의에서 제련소 측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재발방지대책을 설명했고, 고용노동청은 특별 관리방안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대구고용노동청은 산재 사망사고 근절 특별 관리방안으로 ‘관리감독자 중심 안전보건관리 실천 3단계’에 따라 협력업체를 포함한 전 공정 및 작업의 유해ᆞ위험요인 파악, 유해ᆞ위험성 주지, 안전수칙 전달 등의 미비점을 개선하고, 현장 관리감독자의 역할 및 역할 수행에 대한 확인ᆞ평가를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별도의 점검반 구성 △매주 사업장 자체 자율점검 결과에 대한 검증 △미흡 사항별 집중지도 실시 △협력업체 유해ᆞ위험요인 파악, 교육 지원 강화 △노후시설 설비 개선 등에 대한 투자 △비정형작업 시 안전감시원의 추가 배치 △정기적인 관리감독자 평가체계 구축 등을 들었다.

제련소는 △재해발생 공정에 대한 설비 및 공정관리 개선 △안전관리 조직 및 인력증강 △안전관리 예산 집행 관련 추가 투자 및 예산반영 계획 △관리감독자 중심 안전보건관리 자체점검 및 수준평가, 교육훈련 강화방안 등 현장 중심의 실천적 과제를 실행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제련소는 지난 28일 오후 석포행복나눔센터에서 전 임원 및 각 공정별 조업장과 조장, 공사 및 협력업체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지킴이 발대식’을 열고, ‘생명지킴이(안전관리담당자)’ 제도를 도입해 본격 운영하기로 했다.

생명지킴이는 모든 작업 현장의 ‘작업 전 안전미팅(Tool Box Meeting)' 활동에 참여해 현장의 유해ᆞ위험요인을 식별하고 필수 안전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지도ᆞ감독함으로서 안전한 환경속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돕는 ’안전 도우미‘ 역할을 한다. 모두 238명으로, 안전관리팀 내에 전담 인력 8명을 신규로 충원하고 각 부서에서 118명, 협력업체 및 공사업체에서 112명을 지정해 TBM 시행 여부 확인, 안전보건조치사항 지도 및 계도 활동 등 현장 중심의 안전보건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김규석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은 “산재 사망사고 예방의 핵심인 관리감독자 중심의 안전보건관리 체계가 작업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되도록 회사의 경영진과 실무진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배상윤 영풍 석포제련소 소장은 “사업장 여건에 맞는 ‘관리감독자 중심의 안전보건관리’ 실행 체계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과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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