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에 8000원"... 사과, 대파 이어 양배추마저 오픈런

입력
2024.04.01 19: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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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5301원·최고가 7990원
잇단 농산물 가격 인상에 서민 시름

양배추를 비롯한 채소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 마트에서 시민이 양배추를 고르고 있다. 뉴스1

양배추를 비롯한 채소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 마트에서 시민이 양배추를 고르고 있다. 뉴스1

사과와 대파에 이어 양배추 가격이 급등해 자영업자 사이에서 농수산물 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양배추 한 통 소매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전국 평균 5,301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흘 전인 25일(3,935원)보다 34.7%, 1개월 전(3,793원)보다 39.7% 오른 것이다. 최고가는 7,990원으로 무려 한 통이 8,000원에 달한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서는 충남 서산의 한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양배추 한 통을 7,500원에 판매하고 있다는 게시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저마다 인근 마트에서 판매하는 양배추 가격을 올리며 "양배추 7,000원은 싼 거였다", "양배추 한 통에 9,000원"이라는 등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 각 지역 양배추 가격이 공유되고 있다. 엑스 캡처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 각 지역 양배추 가격이 공유되고 있다. 엑스 캡처

양배추 가격이 평년보다 45% 가까이 오르자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양배추마저 오르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분식집을 운영한다는 자영업자 A씨는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양배추 덕분에 (마트) 오픈런을 해봤다. 2㎏대 딱 4개 남아있더라"며 한 통에 단가 4,250원이 찍힌 영수증을 공유했다.

이 밖에 "짬뽕탕에 필수로 들어가서 울며 겨자 먹기로 사야 하는데 '금값'이 됐다", "시장에서 한 통에 8,000원 주고 샀다. 양배추 샐러드가 기본 반찬인데 큰일 났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자영업자는 "수급 문제로 한시적으로 양배추 줄이고 기타 재료 더 넣는다고 안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채소류 가격이 오른 원인으로 기상 이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제반 비용 상승, 재배 면적 감소 등을 꼽았다. 특히 양배추는 최근 일조량 부족으로 생산량이 대폭 감소했다. 그나마 출하된 양배추에서 병충해나 갈변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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