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막말 논란 김준혁... 국민의힘 "배설 수준" 사퇴 촉구

입력
2024.04.01 17:30
수정
2024.04.01 18: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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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위안부' 발언 논란 이어
2017년 성적 농담까지 재조명
사실 확인 안 된 자극적 주장도
박정희 유족, 김 후보 경찰 고소

지난달 14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4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과거 막말들이 잇따라 논란이 되고 있다. 김 후보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종군 위안부 성착취 발언과 관련 박 전 대통령 유족들은 김 후보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국민의힘은 막말 논란이 빚어진 김 후보를 향해 사퇴를 촉구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17년 9월 방송인 김용민씨가 진행하던 유튜브 '국민TV'의 '수원 화성, 욕정남매의 시작' 방송 편에 출연해 "궁중문화의 에로문화가 내 전공"이라고 언급했다. 방송은 한자만 바꿔 그를 '유두(柔頭) 김준혁 교수'라고 줄곧 소개했다. 진행자였던 김씨도 그를 "섹스 궁중사의 상징"이라고 불렀다.

김 후보는 이 외에도 친민주당 계열 유튜브에 출연해 사실 확인이 안 된 자극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2022년 8월 14일 유튜브 '김용민TV'의 '히히히스토리 시즌2'에 출연했을 땐 "이화여대 초대총장 김활란씨가 해방 이후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상납시켰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월 유튜브 '스픽스'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상대로) 국지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8월엔 '서울의소리' 유튜브에 출연해 같은 달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두고 "제2의 톈진조약"이라고 발언했다.

앞서 김 후보는 2019년 7월 같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박정희(전 대통령)도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 '위안부'들을 상대로 섹스를 했을 테고"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경기 부천시 지원 유세에서 김 후보 발언을 포함해 여권 인사들 언행을 모아 "쓰레기 같은 말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31일 블로그에 "박 전 대통령이 관동군(일본군) 장교로 활동할 당시 관동군은 아시아 곳곳 점령지에 위안소를 만들어 여성을 착취했다"며 "당시 성노예로 희생당한 '위안부'와 성관계를 맺었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도 해명했다. 이어 "역사학자로서 박 전 대통령 행적을 토대로 이 같은 언급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의 막말 논란에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에서 "지금이라도 저급한 언행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수많은 국민들에게 모욕감을 준 본인의 과오를 반성하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도 이날 "인물에 대한 편협한 인식에 그릇된 역사관이 더해졌고, 여기에 비뚤어진 성 인식까지 점철된 배설 수준의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한신대 교수 출신인 김 후보는 정조대왕을 연구한 역사학자다. '리더라면 정조처럼',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 등을 집필했다. 수원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김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정당혁신위원을 맡았으며, 친이재명계 원외 인사로 꼽힌다. 지난달 3선인 지역구 현역 박광온 의원을 경선에서 이겨 후보로 확정됐다. 김 후보는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출신인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는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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