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초교 식단표에도 '투표는 국민의힘' 그림… 교육청 "단순 실수"

입력
2024.04.02 16:43
수정
2024.04.0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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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란 채우려다 넣은 것, 정치적 의도 없어"
게시 이틀 만에 수정, 학부모에도 경위 설명

특정 정당 이미지가 들어간 하남 초교 식단표. 독자 제공

특정 정당 이미지가 들어간 하남 초교 식단표. 독자 제공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대전에 이어 경기 하남시 한 초등학교에서도 특정 정당에 투표하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이미지가 담긴 급식 식단표가 게시됐다. 해당 학교와 교육청은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2일 경기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달 26일 하남시 소재 A초등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급식 식단표 4월 10일 칸에 ‘투표는 국민의힘’이라는 문구와 함께 투표용지를 든 여성의 그림이 들어갔다. 문제의 이미지가 담긴 칸은 국회의원 선거일 휴무라 식단표가 없는 공란이었다.

이 학교 영양사는 관례적으로 식단표 공란에 채울 이미지를 찾다가 4월 10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라는 점을 고려해 해당 문구와 그림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는 게시 이틀 뒤인 지난 달 28일 해당 이미지가 특정 정당을 연상시켜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해 식단표를 수정해 다시 올렸다. 이와 함께 지난 1일 학부모에게 보내는 e-알리미 서비스에 바뀐 식단표와 함께 수정 경위 등을 설명하는 안내문을 첨부했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영양사가 온라인에서 식단표 공란을 채울 이미지를 찾다가 해당 이미지를 넣은 것”이라며 “단순 해프닝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 달 26일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배포한 급식 식단표에도 4월 10일 칸에 ‘투표는 국민의힘’이라는 문구와 함께 투표용지를 든 국민들과 무궁화 그림이 삽입돼 논란이 일었다. 대전시교육청 역시 식단표 공란을 채우던 중 단순히 투표일을 알리려고 이 같은 그림과 문구를 사용했을 뿐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비슷한 해명을 내놨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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