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4·3, 화해와 상생의 역사로 이어가겠다"…尹·韓은 불참

입력
2024.04.03 11:00
수정
2024.04.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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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분향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분향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제76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화해와 상생의 역사'로서 4·3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불참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정부는 4·3사건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 화합과 통합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어 "올해 초 4·3특별법을 개정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가족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며 "그동안 가족관계 기록이 없어서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던 분들이 명예 회복과 함께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2025년까지 추가 진상조사 보완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 및 운영 △국제평화문화센터 건립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또한 "4·3사건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민의 뜻을 받들어 4·3사건이 '화해와 상생의 역사'가 될 수 있도록 그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2022년 추념식에 참석했고, 지난해엔 한 총리가 대신 참석해 윤 대통령 추념사를 대독했다. 한 위원장 역시 별도 메시지로 참석을 대신했다. 그는 "자리에 함께하고 있어야 마땅하나 지금 제주에 있지 못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국민의힘과 정부는 4·3에 대한 아픔에 공감하고,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해 왔다"고 강조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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