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문 외국인관광객 씀씀이 줄었다

입력
2024.04.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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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인당 평균 총 지출경비
1033달러로 최근 5년간 가장 낮아

제주목 관아가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복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김영헌 기자

제주목 관아가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복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김영헌 기자

제주를 찾는 외국인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씀씀이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2023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총 지출경비는 1033.9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1186.7달러)은 물론 2016년(1466.5달러)부터 최근 5년간(2020~2021년 제외) 가장 낮은 수치다. 외국인 관광객의 84%를 차지하는 개별여행객의 지난해 1인당 지출 경비 역시 1039.1달러로, 전년에 비해 159.8달러 줄었고, 최근 5년간 가장 적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출 비용은 국제선 항공료 및 선박료가 323.7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쇼핑비 270.8달러, 숙박비 182.1달러, 식음료비 131.2달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행태도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쇼핑장소 1위를 차지해온 면세점은 지난해 2위(59.7%·중복 응답)로 밀려났다. 대신 시내상점가(65.5%)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형마트는 38.6%, 전통시장은 37.4%의 비중을 보였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318만3,30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내국인은 281만8,627명, 외국인은 36만4676명을 기록했다. 내국인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1% 감소한 반면 외국인은 519.5%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외국인 관광객 1만787명이 방문,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 이전인 2017년 2월 13일(1만912명) 이후 처음으로 1만명 대를 돌파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 유형이 ‘유커’라 불리던 단체 관광객에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중심이 된 개별 관광객으로 바뀌고 있다”며 “또 쇼핑 행태도 면세점 위주에서 가성비가 높은 편집숍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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