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상장 HD현대마린솔루션 "친환경 선박 시대 바람 타고 5년 내 매출 두 배 노력할 것"

입력
2024.04.04 09: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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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대표이사 기자간담회
"조선업 불황기에도 선박 유지·보수 사업 성장"
"디지털 사업도 시장 전망 밝아"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2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제공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2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제공


5월 상장을 앞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선박 관련 유지·보수 기업에서 친환경·디지털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회사는 관련 사업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며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5년 안에 매출을 두 배 늘려 3조원 규모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는 2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선박의 생애주기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토털 마린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Marine Solution Provider)"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2016년 11월 출범한 선박 애프터서비스(AS) 전문회사다. 선박의 유·무상 서비스를 맡는 HD현대중공업의 조선사업부, 엔진기계사업부, 전기전자사업부 등을 통합해 설립됐다. 기존 선박의 유지·보수는 엔진 등 기자재 제조사가 개별 제공했다. 하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의 통합 유지·보수부터 개조, 디지털 솔루션까지 '원스톱' 제공하면서 사업 범위를 넓혀왔다. 이 대표는 "진입 장벽이 높아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사업"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딱 하나 있는 회사"임을 강조했다.

전 세계 신규 선박 수요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슈퍼 사이클이 하락세로 돌아서도 선박 유지·보수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시장 전망이 밝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특히 친환경 선박 개조 수요의 증가세도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 대표는 "2016~2021년 조선업이 불황을 겪었지만 우리는 연평균 35%의 고성장을 이어왔다"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액화천연가스(LNG)선 및 저탄소 친환경 선박 신규 수요가 늘어 시장 성장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장 이후 선박 디지털(SDV·Software Defined Vessels) 사업에도 적극 투자해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 회사는 선박의 속도, 연료 소모량, 항해 중 해역의 날씨 정보 등을 파악해 최적의 항로를 안내하는 SDV를 개발,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40% 이상 투자 자금은 물류 인프라에 사용하고, SDV, 연구개발(R&D), 지분 투자 등에 나머지 자금을 융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5년 내 매출이 현재의 두 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3조 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7만3,300~8만3,400원이라고 밝혔다. 총 예상 공모 금액은 6,524억~7,423억 원에 이른다. 지난달 25일 코스피(KOSPI)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 회사는 오는 25, 26일 일반 청약을 거쳐 5월 내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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