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전북' 혈서 쓴 정운천 후보, "분노·아픔 깊이 새겨"

입력
2024.04.04 14:08
수정
2024.04.05 18:03

"정권 심판 만큼 지역 발전도 중요"
"구시대적 발상" vs "진정성 느껴져"

전북 전주시을 선거구 정운천 국민의힘 후보가 4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혈서를 쓰고 있다. 뉴시스 제공

전북 전주시을 선거구 정운천 국민의힘 후보가 4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혈서를 쓰고 있다. 뉴시스 제공

오는 4·10 총선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정운천 국민의힘 후보가 삭발과 함거 유세에 이어 혈써까지 쓰는 투혼을 벌였다.

정 후보는 4일 전북특별자치도청 앞 광장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전주 시민들의 아픔과 분노가 이렇게까지 큰 줄 몰랐다"며 힘겹게 입을 뗐다.

그는 "민주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가 전북을 고립시켜 청년들을 떠나게 만들고, 타지에서 눈물을 흘리게 한다는 말에 가슴이 아프다"며 "정권에 상관없이 민주당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지 못한 제 책임도 있다"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10명 중 9명이 지구의 종말을 이야기할지라도 누군가 1명은 사과나무를 심어야 한다"며 "정권 심판도 중요하지만 새만금 개발, 금융중심지 조성 등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여당 의원 1명쯤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기자회견문 낭독 후 무릎을 꿇고 피가 흐르는 손가락으로 '오직 전북'을 써내려갔다. 주변에 있던 지지자들은 '아이고', '의원님'이라며 흐느꼈다.

정 후보가 혈서를 쓴 것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이제 와서 반성한다고 될 일인가", "어느 시대인데 혈서까지…"라는 부정적인 시각과 함께 "민주당의 낙하산 공천 때문에 피해를 본 것 같아 안타깝다", "지역 발전에 대한 진심을 보여주고 있는 일꾼"이라는 등 반응이 엇갈렸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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