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노조, 尹·전공의에 "한국 의료, 전공의 전유물 아냐"

입력
2024.04.05 15:21
수정
2024.04.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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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정부는 무능, 전공의는 무책임"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전공의를 비롯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오전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 신입 전공의 모집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전공의를 비롯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오전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 신입 전공의 모집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5일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전공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를 강하게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5일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과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만났지만 아무 성과 없이 끝났다"며 "정부는 무능하고 안일하며 전공의는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양측이 전날 2시간 20분에 걸친 면담에도 의대 2,000명 증원 문제에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데 대한 지적이다. 노조는 "대통령은 지금 입장을 경청할 때가 아니라 해법을 제시해야 할 때"라며 "총선을 앞두고 환자 생명을 볼모로 한 득표용 이벤트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이 면담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는 짤막한 글을 올린 점도 비판했다. 노조는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전공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환자 생명을 볼모로 정부 정책을 백지화시키겠다며 진료 공백을 장기화하는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당장 필수의료 현장으로 복귀해 환자 생명부터 살리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의사들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지 못하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파산"이라며 "국민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고, 폭발 직전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기화하고 있는 진료 공백으로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죽어갈지 모른다"며 실질적 해법 마련을 재차 강조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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