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m 떨어진 물체도 감지...LG이노텍, 고성능 라이다 내놓았다

입력
2024.04.07 15:00
수정
2024.04.07 15:4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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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파장 적외선으로 한계 극복…"ADAS용 센싱 솔루션 사업 1등 육성"

LG이노텍은 기상 악화 시 탐지 거리를 기존 대비 3배 늘린 '고성능 라이다(LiDAR)'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은 기상 악화 시 탐지 거리를 기존 대비 3배 늘린 '고성능 라이다(LiDAR)'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은 기상 악화 때 탐지 거리를 기존보다 세 배 늘린 '고성능 라이다'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라이다는 적외선 광선을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센싱 부품으로 자율주행 차량의 필수품으로 꼽힌다.

LG이노텍의 '고성능 라이다'는 최대 250m 떨어진 물체까지 감지가 가능하다. 감지 거리가 늘면 제동 거리를 그만큼 더 확보할 수 있어 빠른 속도로 자율주행할 수 있다. 모든 시야각에서 똑같이 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하고 센서를 통해 모은 데이터가 기존보다 최대 10배가량 많아 검은 옷을 입은 보행자나 타이어 등 낮은 반사율을 가진 장애물도 또렷하게 볼 수 있다.

LG이노텍은 특히 눈과 안개 등 기상 악화 시 탐지 성능이 기존 제품 대비 3배 늘어,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보통 라이다에 쓰이는 근적외선 대신 단파장 적외선을 적용했다. 이는 근적외선 대비 파장이 길어 빛의 산란에 따른 영향을 덜 받는다.

예를 들어 LG이노텍의 고성능 라이다는 가시 거리가 2m인 극심한 안개 상황에서 45m 거리에 있는 사람의 움직임을 정확히 감지할 수 있다. 반면 기존 제품은 같은 상황에서 15m 앞의 움직임만 감지가 가능하다. 가시 거리 2m인 안개 상황에서 기존 제품을 담은 자율주행 차량은 시속 50㎞까지 주행이 가능한 반면 LG이노텍의 고성능 라이다를 탑재한 자율주행 차량은 최대 시속 90㎞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하반기에 국내와 북미 고객사에 단거리·중거리 고정형 라이다를 공급할 계획이다. 고성능 회전형 라이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고객사와 논의 중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서 축적한 1등 DNA를 차량용 센싱 솔루션으로 확대해 차별적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카메라 모듈, 라이다, 레이더를 앞세운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용 센싱 솔루션 사업을 글로벌 1위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욜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자율주행용 라이다 시장은 2025년 21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112억 달러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단계가 고도화될수록 라이다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해 2032년에는 17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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