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 훈증하다, 쓰레기 태우다… 7일 하루 전국 곳곳서 산불 15건 발생

입력
2024.04.0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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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횡성서 8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충북 괴산 산불 현장. 소방청 제공

충북 괴산 산불 현장. 소방청 제공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7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15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 현장에서 8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15건의 산불이 났다. 지역별로 강원도와 경기도에서 각각 6건, 인천 대구 충북에서 1건씩이었다.

낮 12시 23분쯤 강원 횡성군 횡성읍 송전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약 30분 만에 진화됐으나 최초 발화지점으로부터 20m가량 떨어진 곳에서 80대 주민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산불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율석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양봉 훈증 소독을 위한 불씨 취급 부주의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70대 여성 1명이 다리와 안면부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인천에서는 오후 2시 17분 서구 공촌동 계양산에서 불이 나 능선 일대 임야가 2,000㎡ 넘게 탔다. 오전 10시 54분쯤 충북 제천시 청풍면 야산에서 발생한 불은 인근 양봉장으로 옮겨붙어 벌통 320개 가운데 150개가 소실돼 3,000여만 원의 재산 피해로 이어졌다. 오전 1시 20분 대구광역시 동구 진인동에서도 쓰레기 소각 중 번진 것으로 보이는 산불이 나 20분 만에 진화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올해 들어 잦은 강우로 산불이 주춤했지만, 한낮 온도가 20도를 넘나들면서 강수에 의한 산불 억제 효과는 한계에 다다랐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세종=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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