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빌리버블!" 7년 만 개기일식에 달아오른 북미

입력
2024.04.09 09:07
수정
2024.04.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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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태양 겹친 우주쇼에 인파 몰려
"여행산업 경제효과 8조원" 분석도

미국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에서 8일 관측된 8장의 일식 장면. AFP 연합뉴스

미국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에서 8일 관측된 8장의 일식 장면. AF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북미에서 진귀한 개기일식이 관측돼 수많은 이들을 흥분시켰다.

미국 AP통신·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밤 북미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태양과 달이 완전히 겹친 개기일식 풍경을 즐겼다. 개기일식 장면은 멕시코와 캐나다 일부 주(州)와 미국 15개 주에서 관측됐고, 지역에 따라 3분 30초~4분 30초가량 이어졌다. 미국 내 개기일식 관측 지역 인구는 약 3,200만 명인데,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약 500만 명이 해당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개기일식은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를 지나가면서 태양 전체를 가리는 현상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따르면 태양은 달보다 약 400배 더 크지만, 지구와도 약 400배 더 멀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태양과 달의 크기가 거의 같아 보인다. 북미에서 이 같은 개기일식이 관측된 것은 2017년 8월 21일 이후 약 7년 만이다. 다음 개기일식은 20년 뒤인 2044년 8월 23일로 예측된다.

8일 미국 일리노이주 카본데일 서던일리노이대 캠퍼스에서 사람들이 개기일식을 기다리고 있다. 카본데일=AFP 연합뉴스

8일 미국 일리노이주 카본데일 서던일리노이대 캠퍼스에서 사람들이 개기일식을 기다리고 있다. 카본데일=AFP 연합뉴스

이날 북미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보기 드문 풍경을 만끽했다. 텍사스주, 뉴욕주 등에서는 민간 천문단체 플래니터리 소사이어티 회원 수백 명이 모여 함께 밤하늘을 지켜봤고, 미국 아칸소주 러셀빌에서는 개기일식을 배경으로 한 350여 쌍의 합동결혼식이 열리기도 했다.

특히 이날 달이 태양과 완전히 겹쳐져 태양 대기 바깥 영역 '코로나'가 '다이아몬드 반지 효과'로 불리는 반지 모양의 빛을 내뿜자 모여든 사람들은 "맙소사", "어메이징(Amazing·놀랍다)", "언빌리버블(Unbelievable·믿을 수 없다)" 등 감탄사를 연발했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8일 미국 인디애나주 퍼디낸드에서 나타나고 있다. 퍼디낸드=AP 뉴시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8일 미국 인디애나주 퍼디낸드에서 나타나고 있다. 퍼디낸드=AP 뉴시스

이번 개기일식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8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경제분석회사 페리먼그룹은 이번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수백만 명이 이동하고 숙박하며 미국 10여 개 주의 호텔, 레스토랑 등 여행 산업에서 총 60억 달러(약 8조1,180억 원) 상당의 경제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추산했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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