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빨간점퍼 갈아입은 이상민·김영주, 텃밭서 '쓴맛'

입력
2024.04.11 08:47
수정
2024.04.11 11:25
구독

이재명에 반발해 민주당 탈당
국민의힘 당적으로 총선 패배

이상민(왼쪽)·김영주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구와 서울 영등포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두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다가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뉴스1

이상민(왼쪽)·김영주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구와 서울 영등포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두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다가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뉴스1

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이상민, 김영주 후보가 자신의 텃밭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개표가 완료된 대전 유성을에서 37.19%로 황정아 민주당 후보(59.76%)에 패배했다. 이 후보는 20년 전인 2004년 열린우리당 당적으로 17대 총선에 당선된 후 대전 유성구에서만 내리 5선을 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바꿔 출마한 22대 총선에선 3만8,209표 득표에 그쳐 2만3,178표(22.57%포인트) 차로 크게 패했다.

김 후보도 비슷한 처지다. 노동계 출신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 국회부의장 등 화려한 이력을 지녔다. 2004년 17대 국회 비례대표 입성 이후 서울 영등포갑에서만 19·20·21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한 4선 의원이다.

김 후보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했는데,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뒤에도 텃밭 수성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영등포구청장을 지낸 채현일 민주당 후보에게 1만7,250표(12.86%포인트) 차이로 패배하며 자리를 내주게 됐다.

김 후보는 패배가 확정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잘못된 공천을 알리고자 국민의힘으로 출마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며 "제가 어려울 때 저를 영입해 손을 잡아준 국민의힘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배신의 프레임을 걸어 비록 패배했지만, 저는 지금도 이재명의 민주당이 저를 배신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당을 바꿨다가 쓴맛을 본 후보는 또 있다. 경기 남양주병에 출마한 조광한 국민의힘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고 남양주시장에 당선됐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인재로 영입돼 남양주병에 출마했으나 김용민 민주당 후보에 1만8,848표 차로 패배했다.

윤한슬 기자

관련 이슈태그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