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 대한 분노 컸다"... 4년 전 '민주당 압승' 맞혔던 '엄문어' 예상 빗나간 이유는

입력
2024.04.11 16:40
수정
2024.04.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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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민주당 180석 적중한 엄경영 소장
4·10 총선 국민의힘 150석 예상 빗나가
"이재명 사법리스크보다 尹에 분노 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따른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따른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스1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으로 압승할 것을 정확히 예측해 '엄문어'(월드컵 승패 적중률이 높았던 문어에 비유)라는 별명을 얻은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이 4·10 총선 결과는 맞히지 못했다. 엄 소장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50석 이상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엄 소장은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본보와 진행한 판세 분석에서 "고령층의 투표율이 높다"며 국민의힘이 150~155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민주당이 125~130석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기사: 전문가 "민주당 '단독' 과반 유력… 범야권 200석은 '무리'")

또 총선 전날인 9일 TV조선 유튜브의 라이브 뉴스쇼 '강펀치'에서도 국민의힘이 과반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엄 소장은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스윙 보터' 충청권(대전·충북·충남·세종)에서 국민의힘이 28석 중 17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충청 지역에서 선전하면 지역구에서 130석을 차지하고, 비례대표에서 19석을 확보해 총 149석을 가져간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충청권에서 6석을 얻는 데 그쳤다.

엄 소장은 총선에서 민주당이 지역구 120석과 비례대표 11석으로 총 131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개혁신당이 2, 3석, 새로운미래 1, 2석, 자유통일당과 녹색정의당 각각 1석을 전망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자유통일당과 녹색정의당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그는 이 유튜브 방송에서 "저는 맞힐 것으로 확신하는데, 만약에 틀린다면 문어 딱지를 떼게 돼서 홀가분하다고 생각하겠다"고 부담감을 전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이 보는 4·10 총선 최종 예상 의석 수. 그래픽=김대훈 기자

전문가들이 보는 4·10 총선 최종 예상 의석 수. 그래픽=김대훈 기자

이밖에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이 빗나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 130석 이상 △민주당 140~150석,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국민의힘 115~130석 △민주당 145~160석을 내다봤다.

반면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고문과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각각 국민의힘이 100석 남짓, 민주당이 170석 내외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해 실제 결과에 근접했다. 이 고문은 △국민의힘 105~120석 △민주당 160~173석, 장 소장은 △국민의힘 95~105석 △민주당 165~175석을 각각 예측했다.

엄 소장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막판 보수결집 분위기가 있어서 뒤집힐 것으로 예상했는데, 낙동강벨트 정도만 보수결집이 이뤄지고 충청, 수도권엔 미치지 못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보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분노가 그만큼 컸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종 개표 결과 민주당은 지역구 161석과 비례대표 14석을 포함해 총 175석을,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과 비례대표 18석으로 총 108석을 차지했다.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1석만 챙겼고, 개혁신당은 지역구 1석과 비례대표 2석 등 총 3석을, 진보당은 지역구 1석을 획득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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