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자오러지에 최룡해 "피로 맺어진 북중" 화답

입력
2024.04.12 09:30
수정
2024.04.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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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서열 3위 자오러지 최룡해와 회담
"고위급 교류 강화" "양국 새 시대"
외교비자 면제 등 협력문건도 서명

자오러지(왼쪽)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중국 당정 대표단 환영 연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오러지(왼쪽)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중국 당정 대표단 환영 연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방북 첫날인 11일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 위원장은 이날 평양에서 최 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중국은 조선(북한)과 올해 양국 친선의 해를 기회로 삼아,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호혜적 협력을 심화하길 원한다"며 인적·문화적 교류 추진, 전략적 협조 강화, 중조(북중)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자오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축전 교환을 통해 올해를 '친선의 해'로 지정한 것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전통적인 우의는 양당과 양국 선대 지도자들이 직접 맺고 정성스럽게 키워온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오 위원장은 북중 수교 75주년 기념 행사 참석을 위해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2019년 6월 시 주석이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급 인사의 방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최 위원장은 "피로써 맺어진 조중 우의는 역사가 유구하고 뿌리가 깊다"고 화답했다. 그는 "김정은 총비서와 시진핑 총서기의 전략적 영도하에 양국 친선관계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섰다"며 "북한은 중국과 손잡고 양국 지도자의 영도에 따라 수교 75주년과 친선의 해를 계기로 각 분야의 교류협력을 심화하고 우호협력 관계를 부단히 발전시켜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북한과 중국은 이날 외교 및 공무비자 상호 면제, 고전 작품의 상호 번역·출판, 세관·검역, TV 라디오방송, 우편·특송 등 분야의 협력 문건에 서명했다. 두 사람은 북한이 중국 당정 대표단을 위해 만수대의사당에서 개최한 환영 만찬에 함께 참석했다.

자오 위원장은 이번 방북 기간 김 위원장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관계 회복세가 탄력을 받고 있는 만큼, 향후 김 위원장이 방중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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