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김성회인데요, 당선 축하 그만 좀" 읍소한 사연은

입력
2024.04.12 13:00
수정
2024.04.1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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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경기 고양갑 김성회 당선에
동명이인 게임 유튜버 축하 쇄도
외모까지 똑닮아...본관까지 같아
'겜성회'와 '좌성회'로 구분해 달라

유튜버 김성회씨(왼쪽)가 자신에게 당선 축하글이 쏟아지자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와 동명이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네이비 정장 재킷을 입은 사람이 유튜버 김씨이고, 베이지색 상의를 입은 사람이 김 당선자다. 유튜브 '김성회의 G식백과' 캡처

유튜버 김성회씨(왼쪽)가 자신에게 당선 축하글이 쏟아지자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와 동명이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네이비 정장 재킷을 입은 사람이 유튜버 김씨이고, 베이지색 상의를 입은 사람이 김 당선자다. 유튜브 '김성회의 G식백과' 캡처

"저 김성회인데요, 당선 축하 댓글 그만 달아주세요."

한 유튜버가 22대 총선 경기 고양갑 김성회(52)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축하 댓글을 달지 말아달라고 읍소했다.

11일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에는 '댓글 그만 다세요. 300번째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채널 운영자는 구독자 약 85만 명을 보유한 게임 유튜버 김성회(46)씨로, 김 당선자와 동명이인이다.

김씨는 이 영상에서 "민주당 지지자 여러분, 특히 고양갑 유권자 여러분, 승리해서 기쁜 건 알지만 내가 아니다"라며 "하필 선거 당일 날 업로드된 영상에 '김성회님 당선 축하드려요' 댓글 개수가 백단위가 되면서 안 되겠다 싶어 지금 이 영상을 올린다"고 호소했다.

김성회(왼쪽) 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갑 당선자와 유튜버 김성회. 유튜브 '김성회의 G식백과' 캡처

김성회(왼쪽) 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갑 당선자와 유튜버 김성회. 유튜브 '김성회의 G식백과' 캡처

유튜버 김씨와 김 당선자는 이름만 같은 게 아니라 얼굴까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닮았다. 안동김씨 익원공파 25대손 종친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김씨는 "얼굴이 똑같은데 저희도 참 신기하지만, 어쨌든 내가 아니다. 종친이지만 서로 다른 사람"이라며 "저는 겜성회라고 부르고 민주당 그분은 좌성회나 민성회라고 부른다. 한나라당 때 국회의원을 한 우성회 김성회님도 계신다. 회자돌림 김성회다"라고 말했다. 겜성회는 게임(Game)에서 따온 것이고 좌성회, 민성회는 김 당선자의 정치 성향과 정당(민주당)의 앞 글자에서 따왔다.

김씨는 4년 전에도 김 당선자와의 관계를 해명한 적이 있다. 21대 총선에 김 당선자가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왔었는데, 당시 김씨 유튜브 채널에 "민주당 비례후보에 방송인 김성회가 형이냐", "정치 절대 안 한다고 말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바로 비례대표 출마 기사 뜨네" 등 둘을 혼동한 구독자 댓글이 여러 개 달렸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김 당선자가 정치 유튜브를 진행해 방송인으로 소개돼 혼란이 더 컸다.

동명이인으로 잘 알려진 유튜버 김성회씨(왼쪽)와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지난해 12월 8일 유튜브 방송에서 조우했다. 유튜브 '김성회의 G식백과' 캡처

동명이인으로 잘 알려진 유튜버 김성회씨(왼쪽)와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지난해 12월 8일 유튜브 방송에서 조우했다. 유튜브 '김성회의 G식백과' 캡처

둘은 지난해 12월 8일 김씨 방송에서 조우했다. 여섯 살의 나이 차이가 느껴질 뿐 헤어스타일부터 이목구비까지 다른 구석이 별로 없었다. 김씨가 "어떻게 이렇게 똑같이 생겼냐"고 묻자 김 당선자는 "저도 깜짝 놀랐다. (둘이) 나이 차이가 있으니까 (김씨의) 20대 사진을 보고 놀랐던 적도 있다"며 "족보상에 (제가) 안동김씨라고 돼 있는데 제가 족보에 있는지 종친회에도 연락했다. 덕분에 제가 익원공파 25대손인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신계륜,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과 정청래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김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경기 고양갑에 출마해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과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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