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미상 고양이 신경·근육병증 사례 많아… 보호자들 주의해야

입력
2024.04.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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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의사회, 원충성 질병 유력 의심
사료나 모래 전파 가능성... 추가 조사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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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의사회는 최근 고양이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신경·근육병증 사례가 다수 보됐다며 보호자들에게 관심과 주의를 당부한다고 13일 밝혔다.

수의사회는 "특히 고양이가 갑자기 식욕이 떨어지거나 잘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 움직이지 않거나 검붉은 소변을 보는 경우 등 이상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기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수의사회에 해당 사례를 보고한 다수의 동물병원에 따르면 증상을 보인 고양이들의 주요 감염병에 대한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다. 일부 질병에 대해서는 정밀 검사가 진행 중으로, 결과가 나오기까지 1~2주가 소요될 예정이라는 게 수의사회 측의 설명이다.

온라인 카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고양이들이 식욕 저하와 뒷다리 힘 빠짐, 근육 떨림과 늘어짐 등의 증상을 겪고 사망했다는 사례가 올라오고 있다. 수의사회는 증상 등을 감안할 때는 원충성 질병(고양이에서 기생하는 원충에 의한 전염성 질환) 유력하게 의심하고 있다.

수의사회는 "전국에서 유사한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사료 또는 모래 등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정밀 검사 결과 등에 따라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호자가 고양이 증상만으로 일시적인 것인지 질병에 의한 것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증상이 있다면 동물병원에서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을 통해 신경·근육병증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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