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인데... 주민이 주운 해양쓰레기 무려 550톤

입력
2024.04.14 12:50
수정
2024.04.1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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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 해상국립공원 자율수거사업 시행

지난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있는 거문도에서 해양쓰레기 주민자율수거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이 해변에 떠밀려온 쓰레기를 줍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지난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있는 거문도에서 해양쓰레기 주민자율수거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이 해변에 떠밀려온 쓰레기를 줍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해상 국립공원 내 섬에서 주민들이 2년간 직접 주운 해양쓰레기가 550여 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식장에 쓰이는 스티로폼 부표, 그물 등 어업쓰레기가 대부분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다도해해상 및 한려해상국립공원의 15개 유·무인 도서를 대상으로 오는 15일부터 해양쓰레기 주민자율수거 사업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해상국립공원 내 섬에는 바람과 해류를 따라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온다.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치우려 해도 워낙 섬이 많고 접근성도 낮아 수거 인력 확충이 어려운 상황. 공단은 이에 섬 주민들이 직접 정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2022년부터 해 오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는 마을공동체에 운영비와 주민활동비를 지급하고 지자체가 운반선 등 장비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사업 첫해에는 8개 도서의 14개 지점에서 쓰레기를 정화했고, 지난해에는 15개 도서, 35개 지점을 정화했다. 주민 참여자 수도 첫해 718명에서 이듬해 2,649명으로 늘었다. 이렇게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2022년 124톤, 지난해 430톤으로 2년간 554톤에 달한다. 올해는 15개 섬의 40곳에서 자율 정화활동이 실시될 예정이다.

공단에 따르면,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상조도 당도마을의 전복 양식장 3개소가 지난해 10월 친환경 양식 국제인증(ASC)을 획득했는데 이 사업을 통해 양식장 주변 해양쓰레기를 정화한 것이 평가에 기여했다고 한다.

해양쓰레기 자율수거는 어민 인식 개선에도 기여한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2018년부터 통영 선촌마을에서 주민 참여 정화활동을 진행하면서 바다에 어업쓰레기를 버리던 어민들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주민자율수거사업 대상지를 내륙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섬 지역으로 점차 확대하고 마을공동체와 협력해 청정한 국립공원의 해양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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