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6선 조경태도 "채상병 특검법 여당이 먼저 나서야"

입력
2024.04.15 11:22
수정
2024.04.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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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도 영향 미친 것으로 보여"
與 안철수·김재섭 등도 특검법 동의
박주민 "5월 2일 처리 여당과 논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6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국회 처리와 관련해 "우리 당이 민주당보다 먼저 국민적 의혹을 해소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 2일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처리할 계획이다.

조 의원은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채 상병 사건이 이번 총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국민들이 이 부분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인식해 수도권에서 근소한 차로 패배했던 원인에 채 상병에 대한 내용도 있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검법 처리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조 의원은 "그렇다"며 "문재인 정권 시절에도 국민 의혹이 있는 여러 사건에 대해 여당이 앞장서서 의혹 해소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그럼 우리는 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우리 스스로가 좀 더 지는 모습, 국민적 여론을 좀 더 우리가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그런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채 상병 특검법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4선에 성공한 안철수 의원도 지난 12일 같은 라디오에서 "저는 특검법에 개인적으로 찬성한다"며 "민주당이 본회의 표결에 나서면 저는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도봉갑 김재섭 당선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는 채 상병 특검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정부 여당이 충분히 털어내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김 당선자는 민주당의 정략적 도구로 활용될 수 있어 22대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주민(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주민(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여당과 본격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같은 라디오에서 "저희가 내부적으로 논의한 일정은 5월 2일 (특검법) 처리를 해보자는 것"이라며 "오늘부터 여당 등과 논의를 본격 진행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여당 내부에서 특검법 찬성 의견이 나오며 합의 처리될 가능성에 대해선 "윤재옥 원내대표도 언론 보도를 보니 워딩 자체는 원내대표 간 이야기를 해봐야 되는 사항으로 분류를 하고 있더라"며 "그 부분은 논의 여지는 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고, 다만 여당이 어느 정도의 폭을 가지고 있는지 그런 걸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9월 민주당 주도로 발의된 뒤 그해 10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이달 3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범야권 의석만으로도 법안 통과엔 문제가 없다. 그간 여권은 특검에 반대해 왔지만, 4·10 총선 패배 이후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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