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앞둔 서울스프링실내악 축제, 올해 테마는 '가족'

입력
2024.04.15 16:34
수정
2024.04.15 16:3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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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23일부터 5월 5일까지
'올 인 더 패밀리' 주제로 14회 공연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등 60인 예술가 참여

15일 서울 종로구 윤보선 고택에서 열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왼쪽부터), 강동석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예술감독, 피아니스트 박상욱이 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제공

15일 서울 종로구 윤보선 고택에서 열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왼쪽부터), 강동석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예술감독, 피아니스트 박상욱이 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제공

"실내악을 전문적으로 하는 이 정도 대규모 축제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처음이었어요. 20년 가까이 이어지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순수하게 실내악이 좋아 뭉친 연주자들의 열정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올해 19회째인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가 이달 23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 서울 안국동 윤보선 고택 등에서 열린다. SSF는 한국 음악계에서 저변이 넓지 않은 실내악 진입 장벽을 낮춰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6년 1회부터 예술감독을 맡아온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은 15일 윤보선 고택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SF가 해를 거듭하면서 실내악 연주와 관련 행사가 늘어 흐뭇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제는 '올 인 더 패밀리(All in the Family)'. '가족'을 여러 각도로 해석한 공연이 14회에 걸쳐 열린다. 같은 국적과 민족적 배경을 가진 작곡가들, 시대를 앞선 선구자적 작곡가들의 음악을 모으는 식이다. 베토벤, 브람스 등 조국을 떠나 타국에 정착한 작곡가의 곡을 들려주는 공연 '방랑자', 클라라 슈만, 보니스 등 시대를 앞서간 19세기 여성 작곡가를 조명한 갤러리 콘서트 '선구자', 조영찬·이화윤, 무히딘 뒤뤼올루·마리 할린크 등 부부 음악가들의 무대인 '나보다 나은 반쪽' 등이 준비돼 있다.

강 감독은 "실내악을 제대로 못하는 음악가는 좋은 음악가라고 볼 수 없다"며 실내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축제에 참여하는 예술가 60명을 대표해 간담회에 참석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피아니스트 박상욱도 "실내악은 음악가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음악"이라고 말을 보탰다. 대니 구는 2020년부터, 박상욱은 2018년부터 SSF에 참여했다.

대니 구는 "홀로 연습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솔리스트 활동이 우울한 면이 있는 것과 달리 실내악은 다른 연주자와 음악적 의견을 나누고 연주의 색깔을 함께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욱은 "동료들과 힘든 시간을 함께 견디고 음악으로 승화시킬 때 쾌감이 크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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