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전체 화학물질 배출량 줄었지만 발암·유해물질은 증가

입력
2024.04.16 15:03
수정
2024.04.1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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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2022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발암성물질 70종 배출량 2.4%↑
유해화학물질 9종 4.7%↑

올해 1월 11일 경기 평택시 청북읍 관리천이 화재가 발생한 유해화학물질 보관소에서 유출된 오염수로 인해 물감을 들이부은 듯 짙은 파란색으로 변했다. 뉴시스

올해 1월 11일 경기 평택시 청북읍 관리천이 화재가 발생한 유해화학물질 보관소에서 유출된 오염수로 인해 물감을 들이부은 듯 짙은 파란색으로 변했다. 뉴시스

2022년에 기업들의 화학물질 사용량이 줄어 대기와 하천으로 배출된 화학물질 양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발암성 화학물질 배출량은 다소 증가했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발암·독성물질 등 415종의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40개 업종의 3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취급량과 배출량, 이동량 등을 집계한 결과다.

2022년에는 3,832개 업체가 234종의 화학물질 총 19만8,590톤을 취급했다. 2021년 3,813개 업체, 227종, 21만5,721톤에 비해 화학물질 취급량은 7.9% 줄었다. 이에 따라 대기나 수계로 배출된 화학물질 양도 2022년에는 6만1,035톤으로 2021년(6만6,213톤)과 비교해 6.4% 감소했다. 반면 2022년 취급량 대비 배출량 비율은 30.7%로, 전년(30.2%)보다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 배출량 감소율은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이 52.1%로 1위였고, 감소량은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이 1,686㎏으로 가장 많았다. 화학물질별 배출량은 도료나 접착제, 석유화학제품 제조 등에 두루 쓰이는 톨루엔이 1만159톤으로 전체의 16.6%였다. 이어 아세트산에틸(9,466톤)과 자일렌(9,434톤) 순이었다. 배출량 상위 10개 화학물질 배출량은 전체 배출량의 83.3%를 차지했다.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발암성물질 70종의 배출량은 2022년 1만2,087톤으로 2021년(1만49톤)보다 2.4% 늘었다. 이 중 발암성이 확실한 1군 발암물질은 2022년 배출량이 531톤으로 전년(549톤) 대비 3.3% 감소했지만 발암우려물질(그룹2A, 19종)은 6,583톤에서 6,821톤으로 3.6% 증가했다. 발암가능물질(그룹2B, 38종) 역시 같은 기간 2,917톤에서 2,934톤으로 0.6% 늘었다.

환경부는 발암성물질 배출량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명확한 분석을 내놓지 못했다. 윤준헌 화학물질안전원 사고예방심사1과장은 "배출량 증감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한 가지 특정한 사유로 늘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2020년부터 '화학물질 배출저감제'를 적용하고 있는 벤젠 등 유해화학물질 9종 배출량도 2022년 7,182톤으로 전년(6,857톤) 대비 4.7% 증가했다. 다만 제도에 따라 배출저감계획서를 제출한 사업장의 배출량은 6,817톤에서 6,383톤으로 6.4% 줄었다. 저감계획 제출 사업장은 해당 화학물질을 1톤 이상 배출하는 30인 이상 사업장 281곳이다. 윤준헌 과장은 "사업장에서 대체물질로 바꾸거나 시설을 개선하는 등 노력한 결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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